노인학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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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인학대
  • 보은신문
  • 승인 2022.06.16 09: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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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은군은 주민 대비 65세 이상 노인비율이 36.10%로 초고령사회다. 군민 3명중 1명 이상은 노인인 셈이다. 그것도 ‘100세 시대’가 멀지않았음을 예고하듯 70세 이하 노인이 경로당에 얼굴을 디밀면 ‘노린이’(어린노인)취급을 받는다. 우스갯소리지만 비교적 장수노인도 많다.

헌데 2020년도 보은군사회조사보고서를 보면 이렇게 많은 노인들 중 절반이상이 스스로 생활비를 충당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아들과 딸 등 자녀가 부모 생활비를 제공한다고 답한 비율은 28.6%에 불과했다.

문제는 노인들 스스로 생활비를 충당한다 하지만 그 정도 차이가 천차만별 생활형태라는데 있다. OECD 국가 중 우리나라 노인 빈곤율은 1위다. 즉, 노인들의 생활형편도 빈부격차가 크며 대부분의 노인은 빈곤한 삶이나마 별수 없이 혼자 지탱하며 그저 살아가고 있다는 의미다.

미국의 한 조사기관 자료에 자국의 65세 이상 노인 중 54%가 자녀 등 다른 사람에게 의존해 살고 있다고 답했다. 36%는 질병 사고 등으로 사망했고, 5%는 여전히 일을 한다. 여유롭게 여생을 살아가는 중산층 이상은 4%였고, 1%는 최고 부자였다.

격세지감이다. 그동안은 자식이 부모를 부양하는 게 동양의 전통사상이었다. 세상이 변하여 요즘은 자식에게 지는 신세를 마다하고 자식들 또한 한 지붕에 사는 직접 부양을 꺼린다. 반면, 서양은 가족들의 노인 부양률이 늘어나고 있으니 동서양의 사상이 순환되는 모양새다.

한 노인문제연구소가 조사한 바에 따르면 한국노인 51%가 자식들과 떨어져 독립된 생활을 희망했다. 혼자 또는 부부만 따로 사는 노인가구가 10년 동안 2.5배 늘어났다. 고독하고 외롭더라도 독립된 생활로 자녀와의 갈등을 피하고 싶어 했다.

특히 이농현상이 두드러진 농촌지역에서는 65.8%가 자녀와 따로 살았다. 장차 건강이 악화됐을 때 시중들어줄 사람으로는 배우자(60.4%)를 압도적으로 많이 꼽았다. 그 다음으로 아들(16.2%),딸(14.1%),며느리(6.1%)를 들었으나 며느리에게 간병을 기대하는 비율은 희박했다.

어제 6월15일은 ‘노인학대예방의 날’이었다. 2017년 지정되었으니 어언 제6회째다. 노인학대는 노인에 대해 신체적, 정신적, 성적 폭력 및 경제적 착취 또는 가혹행위를 하거나 유기, 방임하는 것이라고 노인복지법에 명시되어 있다.

고령사회로 급속하게 진입하면서 노인학대와 방임문제가 아동학대나 아내학대 만큼 비중있는 사회적 관심사로 부각되고 있다. 최근 자료를 보면 아들을 비롯한 가족에 의한 가정 내 학대가 가장 많았고, 그 다음은 노인요양시설 등 생활시설 순으로 많았다.

노인학대가 근절되도록 학대행위 발견 시 노인보호전문기관(전화 1577-1389)으로 신고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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