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거 이슈된 축사악취, 쇠뿔도 당긴 김에 빼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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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거 이슈된 축사악취, 쇠뿔도 당긴 김에 빼야
  • 김인호 기자
  • 승인 2022.05.19 09: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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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소득수준 증가와 식생활 변화에 따른 축산물 소비가 증가하면서 가축 사육두수가 크게 늘었다. 특히 보은지역의 축산업이 눈에 선할 정도로 급속 팽창했다. 고속도로 나들목 인근뿐 아니라 보은지역의 곡창지대인 탄부와 삼승 들녘에 벼 대신 축사가 줄줄이 들어섰다. 그야말로 평야가 축산지역으로 지형이 변모하고 있다.
보은지역은 2019년 기준 1217호의 농가에서 한우.육우.젖소 3만1567두, 돼지 2만5401두, 닭 137만수를 사육해 총 2854억원의 조수익을 올렸다. 소와 돼지는 2021년 6만1760마리로 17%(8850) 증가했다. 보은옥천영동축협 추산에 의하면 금년 4월 말 기준 소의 경우 723농가에서 4만444두를 기르고 있다.
김응선 보은군의원에 따르면 2020년 보은군의 가축분뇨 1일 781톤 연 28만5079톤으로 이중 가축분뇨 자원화시설에서 4698톤을, 보은군 분뇨처리장에서 돈분뇨 2만884톤을 적법하게 처리하고 있다. 이는 전체량의 9%에 불과하다. 나머지 91%는 개별 처리해야 하는 것으로 축산농가는 불가항력적인 상황에 내몰려 있다. 축산농가를 범법자로 내몰지 않고 환경을 보전하고 오염을 방지하기 위해서는 가축분뇨의 공공자원화 시설이 조속히 설립되어야 한다.
지방선거를 앞두고 축사 악취 문제가 핫이슈가 되고 있다. 한 보도에 따르면 보은군수 선거 예비후보 3명은 지역 내 축사악취 문제의 심각성에 공감하고 해결책 마련에 노력하겠다고 한목소리를 냈다. 민주당 김응선 후보는 “가축분뇨 공공자원화시설 건립과 주택가 돈사 폐업 보상제를 도입, 악취로부터 해방되는 살기 좋은 지역으로 만들겠다”고 언급했다. 국민의힘 최재형 후보는 “가축분뇨 공공자원화시설 건립 등 축사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시책 발굴에 역점을 두겠다”고 밝혔다. 무소속 이태영 후보도 “축협, 농어촌공사와 연계해 가축분뇨 공공처리시설자원화사업과 친환경 에너지타운 사업을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때마침 보은옥천영동축협도 공동자원화시설 건립에 지자체와 민간단체의 관심을 촉구하고 나섰다. 보은 옥천 영동을 관할하는 지역축협은 진작부터 공공자원화시설 건립에 공감하고 관심을 보였지만 몇 가지 이유를 들어 사업자로 달려들지 못했다.
첫째는 자금이다. 지자체나 정부의 지원과 협조 없이는 200억 이상 투입되는 비용을 축협 자체만으로는 감당하기가 어렵다. 둘째는 지역농협의 협조다. 적어도 지역농협이 축분퇴비 판매에 도움을 줘야 한다. 셋째는 민원 해결이다. 모든 주민들이 가축분뇨 처리 시설에 동의할지 물음표를 갖고 있다. 넷째는 관리 운영에도 많은 비용이 들어간다. 전문장비의 노후화도 빠를 뿐 아니라 자격 조건을 갖춘 이들을 의무적으로 고용해야 하는데 관리.운영 유지가 될지 의문이다. 다섯째는 관련 업무가 환경부와 농림축산부로 나눠 있는 점도 축협이 사업 추진을 망설이게 하는 요인이다.
보은군 축산업의 지속적인 발전과 환경보전, 악취로 인한 주민 고통 호소 해결을 위한 장치 마련이 시급한 실정이다. 쇠뿔도 당긴 김에 빼라 했다. 가축분뇨의 공공자원화 사업은 지역사회와 지자체, 농축협이 힘을 모을 때 그 기틀을 마련할 수 있다. 선거가 있는 올해 그것도 관련 기관들이 관심을 보이는 현시점이 타이밍이다. 이 시기를 놓치면 또 시간만 지나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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