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주년 ‘어린이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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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주년 ‘어린이날’
  • 최동철
  • 승인 2022.05.04 09: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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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번 5월5일 어린이날은 100주년을 맞는 해다. 국가기록원 자료에 따르면 어린이날은 천도교 소년회에서 어린이날을 선포(1922.5.1)한 것과 이듬해 조선소년운동협회에서 어린이날을 제정(1923.5.1)한 것을 기원으로 한다.

 일제 강점기, 일본의 도요 대학교 아동미술과에 입학했던 소파 방정환선생이 1921년 김기전, 이정호 등과 함께 천도교 소년회를 조직해 본격적으로 소년운동을 펼치기 시작했다. 사회로부터 제대로 보호받지 못하던 아이들도 인격을 가진 사회구성원으로 대해야 한다고 했다.

 그리고 당시까지 ‘어른’에 대한 대칭어로 쓰여 왔던 ‘아이’ ‘아기’란 호칭 대신 ‘어린 사람’이라는 뜻을 가진 ‘어린이’라는 용어를 사용하기 시작했다. 우리나라 최초의 순수 아동 잡지 ‘어린이’도 창간했다.

 또한 일본 유학생들의 소년 운동 활성화를 돕기 위해 일본 도쿄에서 색동회를 발족하고 각 소년 운동 단체들을 조직해 조선 소년운동 협회를 만들었다. 그리고 이 색동회를 중심으로 천도 교당에서 어린이날 행사를 크게 열었던 것이다.

 어린이날은 처음에 5월1일을 기념일로 하였다. 허나 ‘메이데이’와 날짜가 겹쳐 일제의 탄압을 받게 되자 1928년부터 5월 첫째 주 일요일로 변경했다. 그리고 1937년까지 유지되다가 일제의 소년단체 해산 명령으로 중단됐다.

 어린이날 행사가 다시 시작된 것은 광복이후 1946년이다. 그 해 5월 첫째 주 일요일이 5월5일이었는데 이때부터 날짜가 달라지는 불편을 막기 위해 5월5일을 기념일로 했다. 1975년 법정 공휴일로 지정됐으며, 이 날 만큼은 어린이들을 위한 각종 기념행사가 열리는 날이 됐다.

 이같이 어려운 태동과정을 거쳐 100번째를 맞는 어린이날이지만 정작 이날을 행복하게 즐길 보은군내 어린이는 2,286명에 불과하다. 통계를 보면 0~4살 532명, 5~9살 790명, 10~14살 964명이다. 전체 주민 31,871명 중 7.2%에 해당된다.

 보은군의 2019년과 2020년도 자료를 보면 사망자가 469명, 531명인데 비해 출생아 수는 102명, 112명이다. 출생아가 사망자 숫자의 반에도 못 미치는 현실이니 매년 군민 숫자는 줄어들 것이고 장차 소멸될 지역이라는 게 실감이 든다.

 하기야 유니세프는 ‘아프리카 2030 세대’ 보고서에서 오는 2050년에는 아프리카 흑인 어린이 인구가 전 세계 어린이 인구의 40%를 차지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유일하게 아프리카 가임 여성만이 증가해 장차 태어나는 아기 10명 중 4명은 아프리카에서 태어난다는 의미다.

 2050년, 128주년 어린이날을 맞이할 보은군 어린이는 과연 몇 명이나 될지 자못 궁금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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