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인들의 머슴놀이
상태바
정치인들의 머슴놀이
  • 최동철
  • 승인 2022.03.17 09:14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513>

 제20대 대통령 선거가 지난주 막을 내렸다. 이제는 6월1일 지방선거가 다가온다. 70여일 앞이다. 이번 지방선거에서도 보은군 유권자는 충청북도지사, 교육감 선출은 캐스팅 보트 역할로, 보은군민을 대의할 한명의 충북도의원과 군수 및 군의회 의원들을 직접 선출하게 된다.

 이미 예비후보자 등록을 마친 충북도지사와 교육감 및 도의회 의원 출마의향자들은 간접선거운동에 나섰다. 보은군 의원 및 보은군수 선거에 입후보할 의향자들도 오는 20일 시작되는 예비후보자등록을 마친 뒤부터 간접선거운동을 할 수 있다.

 이때부터 정치 신인이든 기성 정치인이든 유권자에 제일 많이 내뱉는 말은 “머슴이 되겠노라”일 것이다. 한 보도에 따르면 윤석열 제20대 대통령 당선인도 선거일 이틀 전 유세에서 “국민 이익이 뭔지 그거 하나만 딱 보고 가는 정직한 머슴이 되겠다”고 외쳤다.

 특히 “부정부패, 거짓말하는 머슴은 머슴이 아니다. 돼먹지 못한 머슴...조선시대 같으면 곤장 맞고 쫓겨났다”고 일갈했다. 윤 당선인은 이날 ‘머슴’이란 단어를 무려 100번 가까이 사용하며 “국민의 머슴인 위정자는 정직해야 한다. 머슴이 썩으면 갈아치워야 한다”고 주장했다.

 머슴은 남의 집에 소유물이 되어 천한 일 등 부림을 당하는 하인, 종, 노비, 노예와는 구별된다. 머슴은 고용주의 집에 기거하며 임금을 받고 노동력을 제공하는 노동자를 이른다. 우리나라에선 1894년 갑오경장 이후, 노비조차 머슴 형태로 전화되기 시작했다.

 한국민족문화대백과사전을 보면 머슴은 고용계약기간에 따라 일년 단위의 머슴, 달 또는 계절로 고용되던 달머슴과 반머슴이 있었다. 또 숙련도에 따라 상머슴, 중머슴 그리고 잔일이나 보조적 노동을 하는 꼴담살이가 있었다. 이러한 분류는 새경 차이를 의미했다.

 고용주의 가족들은 머슴에 대해 노비와 동일시하는 정도의 노골적 인격 손상행위를 할 수 없었지만, 현실적으로 어느 정도의 차별대우를 하였고, 머슴도 그것을 인정하고 받아들였다. 농번기에는 노동 강도가 높아 ‘머슴밥’이라고 하는 수북하게 담은 밥을 제공받았다.

 농한기에는 비교적 한가한 편이지만 퇴비와 연료를 채취하고 가마니를 짜고 새끼를 꼬아야 했다. 머슴의 새경(농가에서 1년 동안 일해 준 대가로 주인이 머슴에게 주는 곡물 또는 돈)은 통상 현물로 지불되었는데, 대개 벼 1석 내지 1석 반이었다.

 임금은 대단히 낮았다. 5∼10년의 머슴살이를 하고도 한 푼 저축하지 못해 머슴으로 전전하는 자가 대부분이었다. 산업화 이후 머슴의 환경도 바뀌었다. 머슴과 고용주의 관계는 평등해졌다. 호칭도 씨·서방·일꾼이 가장 많았다.

 요즘 머슴은 사실 ‘흰소리’하는 정치인들 외엔 없다. 그러니 성실한 머슴을 잘 골라 뽑자.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주요기사
이슈포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