묵은해 보내고 새해 맞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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묵은해 보내고 새해 맞는다
  • 최동철
  • 승인 2021.12.30 09: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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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코로나 팬데믹과 대선정국으로 뒤숭숭한 연말이다. 어쨌든 내일 밤 자정이면 묵은해를 보내고 새해를 맞는다는 송구영신(送舊迎新)의 제야 타종 행사가 진행된다. 서울 보신각에서는 33번, 법주사 등 각 사찰에서는 108번 울린다.

 속리산 천황봉과 삼년산성 등에서는 새해 해맞이 행사가 펼쳐진다. 새해 소원도 빌어보고, 하늘 향해 힘껏 소리도 질러 묵은해에 쌓였던 스트레스도 풀고, 악재도 쫓아낸다. 코로나 펜데믹 이전에는 법주사나 사회단체 등에서 제공하는 떡국도 나눠 먹었다.

 새해는 임인년(壬寅年)이다. 호랑이 중에도 검은 호랑이를 상징하는 해다. 호랑이는 축구 등 우리나라 국가대표 선수들의 유니폼 등에서도 형상화되어 용맹과 강인함을 상징한다. 우리나라 백두산호랑이는 시베리아호랑이로 불리며 호랑이 종류 중 가장 크다.

 사람이 되기 위해 마늘을 먹던 곰과 호랑이의 단군신화에서부터 1988년 서울 올림픽 마스코트 호돌이에 이르기까지 역사적으로 호랑이는 우리나라를 상징하는 영물이었다. 삼국유사에는 호랑이가 후백제를 세운 견훤에게 젖을 먹인 이야기가 있다.

 밤마다 몰래 찾아와 자고 가던 한 사내의 옷자락에 실이 달린 바늘을 꽂아두었고, 다음날 실을 따라가 보니 지렁이가 바늘에 꽂혀있었다. 이후 잉태하여 견훤을 낳은 어머니가 숲 속 나무아래 견훤을 뉘어놓고 잠시 자리를 비운사이 이번에는 호랑이가 젖을 물리고 있더라는 것.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인 조선왕릉에는 석호(돌로 만든 호랑이)가 배치돼 있고, 조선 후기 관청의 문 앞에는 호랑이가 들어간 대형 걸개그림 세화(새해를 축복하는 의미의 그림)로 추정되는 용호도를 걸기도 했다. 요즘엔 호랑이가 그려진 ‘호랑이 이불’도 유행하고 있다.

 뿐만 아니라, ‘은혜 갚은 호랑이’ ‘호랑이와 곶감’ 등 호랑이는 우리나라 전래동화와 담배피던 시절의 지역과 관계되는 토속적 옛이야기에도 자주 등장한다. 아마 동물이야기 중에서 가장 많이 등장하는 게 호랑이 일게다.

 이야기 속의 호랑이는 인간보다 높은 위치에서 산신령 역할을 하거나, 인간과 대등한 관계 또는 인간보다 덜떨어진 어리석은 면모를 보이기도 한다. 좌우지간, 호랑이의 상징성은 뭐니 뭐니 해도 용맹함과 두려움이다.

 새해 임인년은 선거가 치러지는 해다. 새해에는 국가·사회적 격변기가 될 여지가 크다. 제20대 대통령선거가 3월9일 치러진다. 그야말로 새 인물 보은군수를 뽑는 제8회 전국동시지방선거도 6월1일 실시된다. 호랑이의 상징성을 마음에 새겨 제대로 된 인물을 선택해야 한다.

 그래야 대한민국과 보은군이 번영된다. 새해 독자들의 건강과 행복을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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