속리산중학교의 현실과 미래에 대한 걱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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속리산중학교의 현실과 미래에 대한 걱정
  • 김낙경 (내북중학교 동문회장)
  • 승인 2021.11.25 09: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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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속리산중학교는 2011년 원남중, 내북중, 속리중학교가 각각의 폐교위기 대응으로 통합하며 삼승면 내망리의 구 원남중학교 자리에 총 사업비 242억 원을 들여 조성한 전국 최초의 기숙형 중학교다.
 당시에는 농산촌 학교의 새로운 대안적 모델로 주목받으며 전국의 벤치마킹 대상이 될 정도였지만 불과 몇 년이 지나지 않아 기대와 달리 현실은 다른 방향으로 전개되었고 현재는 학교의 위상과 미래를 걱정하는 상황이다.

 당초 예상으로는 3개면 지역의 중학교가 통합되고 학구도 산외면과 옥천군 일부 지역까지도 포함되어 기대가 컸었지만 실상은 그렇지 않다. 2011년 통합개교 당시 학생 수 97명에서 이후 점차 증가하다가 2014년 170명을 정점으로 계속 줄면서 현재는 95명에 불과하다.
 그 이유는 전국적으로 기숙형 중학교가 우후죽순처럼 생기면서 특별함은 보편화되었고 외지 전입학생은 줄어든 데다 결정적으로 학구 내 5개 초등학교의 학생 수가 지속적으로 줄어들면서 사실상 지금의 상황이 초래되었다.

 “실개천이 불어나야 강물도 차오르듯” 결국 대안은 초등학교 살리기와 병행되지 않으면 도미노처럼 연쇄적으로 무너질 수밖에 없는 구조다.
 전국의 많은 자치단체가 도시의 전입학생 유치와 소멸지역 인구유입 정책으로 초등학교 살리기에 적극 나서고 있음을 주목하며 우리군도 심모원려(深謀遠慮)의 시각으로 문제해결에 적극 나서야 할 때다. 해당학구 외 다른 학구 에도 희망하는 경우 전입학을 수용할 수 있어야 하며 기숙형태도 유형을 달리하여 선택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높다.

 한편 학생 수가 줄어드는 경우 읍내로 통합하여 통학차량을 운영하면 된다는 시각은 개별학교에 국한하여 본다면 가능한 방안일지라도 학구 내 초.중등학교의 형성관계를 볼 때 이런 방식은 속리산중학교에 대한 해결방안이 아니다.

 또 다른 이유로는 군민의 관심과 애정도 식어버린 듯하다. 3개 학교가 통합되면서 시너지효과는커녕 오히려 각각의 동문회는 모교가 없어진 것으로 인식하면서 누구하나 관심과 애착을 갖기 어려운 모양새다. 하지만 학교가 삼승에 위치하고 있어 그나마 삼승면 주민들의 관심이 가장 클 수밖에 없지만 사실상 원남중학교가 사라져 이 또한도 미온적인 듯하다.

 “모두가 주인이라는 논리는 주인이 없다는 것”과 마찬가지이듯 역 시너지효과 극복을 위한 다각적 방안모색이 필요하다. 그 방안중 하나로 학교명의 경우 과연 개명할 여지는 없는가 하는 것이다. 통합당시 전국최초 기숙중의 인지도를 고려하여 현재의 교명이 탄생하게 된 것으로 알고 있지만 10년이 흐른 지금 상황은 크게 바뀌었고 처음 취지와 의미는 이미 퇴색되었기에 이제부터라도 교명변경 등을 포함한 보다 실질적 논의와 판단이 필요하다고 본다. 학교가 삼승면에 위치하고 있으면서 속리산중학교라는 명칭이 여전히 유효한가? 보편적 인식으로나 지리적, 지역적 소재지를 따르는 일반적 관례에 비추어볼 때 모호성만 있을 뿐 많은 군민조차도 학교의 소재지를 잘 알지 못하는 실정이 이를 말해준다.

 그리하여 교명을 기존의 원남중 또는 삼승중학교나 남보은중학교로 개명하는 것이 훨씬 더 설득력이 있다고 본다. 이는 군민이나 외지에서도 자연스럽게 받아들일 수 있다고 보기에 가능하다는 것이며 한편 ‘학교살리기와 지역인재 육성’이라는 취지의 삼승장학회를 출범시킨 지역민들의 관심과 열정의 몫으로만 전가 될 문제가 아니기에 보은군 차원의 과제로 삼아 이 기회에 발전적 대안 등 다양한 논의의 계기가 되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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