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진위원회 구성, 공원명칭 공모, 실시설계 공모 등 다양
보은 동학의미를 규정하고 이를 기념하기 위한 가칭 동학 기념공원 조성사업에 대한 공청회가 지난 19일 문화원 시청각실에서 개최됐다.기본설계 용역을 맡은 다산 컨설턴트에서 주관한 이날 공청회에서는 기념공원 기본 계획을 놓고 군과 용역회사 및 객석간의 이견이 노출, 학계, 전문가, 주민, 행정 등이 망라된 동학 기념공원 추진 위원회 조직의 필요성이 제기됐다.
또 주민 및 보은동학에 관심이 있는 사람들의 의견을 적극 수렴할 수 있는 공청회를 다시 개최해야 한다는 주장과 함께 공원의 이름에 대한 다양한 의견이 제기돼 공원명칭에 대한 주민 설문조사나 공개모집 등 여론 수렴 과정이 필요한 것으로 드러났다.
특히 실시 설계의 경우는 기본설계 처럼 입찰이 아닌 공모를 하고 여러 사람이 심사에 참여해 가장 우수한 것을 채택하는 것이 바람직하다는 의견도 나왔다.
동학공원에 대한 기본설계를 맡은 다산은 이날 용역 보고에서 보은 동학기념공원은 동학운동의 역사적 또는 정신적 의미를 기리는 기념성을 갖는 공간을 갖추는 동시에 지역 문화와 관광여건을 수용할 수 있는 교육 및 레크레이션 공간의 기능을 충족시켜야 한다는데 촛점을 맞췄다고 밝혔다.
주요 시설은 계승의 장, 민중의 장, 회고의 장으로 공간을 구분해 동학 기념관, 동학 마당, 전적 기념공간, 집회광장, 취회마당, 놀이마당, 수변 휴게소, 야생초 화원, 테마길, 명상의 터, 상징 조형물, 추모의 터, 계류 등을 모색했다.
또 기념관은 동학정신 계승의 메카, 국가발전의 디딤돌이 될 수 있도록 단순한 상징, 조형을 위한 건축이 아닌 다양한 공간 활용이 되어야 한다는 의견을 제시했다. 이에대한 의견 발표에서 화가이자 조각가인 김정희씨는 대전 엑스포 처럼 시설은 훌륭하나 운영시스템이 없으면 사장되기 쉽다고 전제한 뒤 타지역은 전투중심인데 비해 보은은 동학전체를 정신사적으로 조명하는 철저한 사상중심이 되어야 한다고 역설했다.
충청리뷰 박진수기자는 유교식 건물과 잘 정돈된 사당을 참배하는 듯한 공원은 시대에 동떨어진 발상이라며 전국 어디에서나 볼 수 있는 기념탑, 위령탑, 상징물 보다는 민족성, 동학정신이 살아있는 예술성을 표현한 인간과 민주정신의 만남의 장이 되어야 한다는 의견을 냈다.
최규인씨는 장안취회가 비중있게 다뤄져야 하는데도 북실전투에만 초점을 두고 있는 것 같다며 외속리면 장내리 취회지를 사적지로 지정받아 복원하는 일이 시급하다고 주장하고 또 추모공원은 금산의 700의총과 같은 개념으로 가칭 보은동학 2000의총을 건립, 매년 북실 전투일에 맞춰 제를 올리는 행사를 개최할 것을 제시했다.
충북대 신영우 교수는 우선 동학공원을 설립하기 위해서는 학술조사와 연구를 철저히 진행하고 사업 전반을 기획하고 추진하는 추진위원회를 조직해 전권을 위임해야 한다는 의견을 냈다. 특히 북실현장은 젊은 세대들을 일깨울 수 있도록 연구와 교육이 중심이 되는 전시관으로 건립하되 동학 관련 유물이 거의 없으므로 동학공원 설립에 필요한 자료를 국내외 박물관과 전시관 그리고 각종 기념사업회에서 확보해야 한다는 의견도 내놓았다.
이밖에 김창규목사는 북실 전체가 박물관이라며 시멘트화된 하나의 건물에 모든 것을 넣어 보여주는 것은 죽은 전시관이고 미래지행적이지 못하다며 공청회를 더 개최하자고 강력하게 촉구했다.
청주 상공회의소 부장 강태재씨는 동학 공원 조성 사업은 김종철 군수가 군수를 지낸 것보다 더 영광스런 과업이라고 의미를 부여한 뒤 건축물을 한국적으로 해서 초가집으로 할 경우 지붕을 이을 때는 북실마을 중심으로 축제화 하는 것도 고려할 수 있고 또 공원 추진 전과정을 백서로 남겨 참여했던 모든 사람들이 결코 부끄럽지않고 자랑스러울 수 있게 해야 한다는 의견을 제시했다.
성족리 한 주민은 발표자들의 의견이 대부분 관광에 초점을 맞추고 있는데 서울 암사동 선사유적지는 관광장소가 아닌데도 불구하고 학생, 가족 관람자들이 많은 것을 체험했다며 동학 공원은 교육적인 측면이 고려돼 청소년들이 야외에서 캠핑할 수 있는 시설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군의원인 김인수씨는 기초조사에 충실해 공원을 조성하고 현재 공원 계획의 부지도 확대해야 한다며 동학군이 영동-청산-보은으로 오는 경로, 북실 뒤쪽 다리니 등 동학군 경로까지 공원계획 속에 포함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한편 이날 공청회에서 제시된 다양한 의견은 기본설계에 반영, 7월20일경 이에대한 최종 설명회를 거쳐 공원조성 계획안을 최종 확정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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