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상이변(氣象異變) 남의 일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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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상이변(氣象異變) 남의 일 아니다
  • 나기홍 기자
  • 승인 2021.07.29 09: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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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요즘 TV를 보면 러시아의 극동 시베리아에서 발생한 산불이 세계적 화제가 되고 있다.
북극권 동토(凍土) 시베리아의 급격한 기후 변화를 그 이유로 들고 있는 언론들은 이를 ‘마른하늘에 날벼락’이라며 연이어 보도 하고 있다.
 AP통신을 이용한 보도를 보면 러시아 현지시간 7월 18일, 러시아 연방 극동 시베리아 사하 공화국 수도인 야쿠츠크 및 근처 50개 마을 및 정착촌이 산불로 발생한 자욱한 연기로 인해 야쿠츠크 공항을 통해 도시를 오가는 항공편 운항이 전면 중단됐다고 보도하고 있었다.
 방송은 이를 러시아 동북부에 집중되고 있는 산불을 가뭄과 폭염, 번개가 맞물린 결과로 단정하며, 러시아의 사하 공화국에서 발생한 산불은 24시간 동안 187건에, 타버린 임야와 토지는 무려 1,000㎢로 보은군 전체면적 584㎢인 것을 감안하면 놀랍기만 하다.
 최근, 시베리아에는 날벼락이 빈발하고 있어 산불의 원인을 학계에서는 기후변화라 주장하고 있다. 이는 지구온난화로 인해 북극권 얼음이 녹고 수증기를 품은 온기가 올라가 번개가 발생하기 쉬운 환경이 점점 더 많이 조성되고 있기 때문이라고 한다.
실제로 시베리아 여름 평균기온은 우리나라의 봄, 가을날씨인 18℃이던 것이 수년전부터는 최고 기온이 36℃에 이르러 순록이 파괴되고 이로 인해 땅은 건조해져 땅의 수분은 수증기가 되어 올라 번개를 발생시키고 있는 것이다.
 이처럼 폭염과 산불이 휩쓸기 시작한 건 북미 서부가 먼저였다. 지난 6월 말 기온이 49.6도를 기록한 캐나다 서부 소도시 리턴에서 산불이 발생해 마을이 전소되는 사태가 발생했고, 미 국 오리건주 남동부에서도 대형 산불로 인해 발생한 잿가루가 불구름을 만들어 그 기둥이 무려 10㎞ 상공까지 치솟았다. 기상이변으로 날벼락을 맞는다는 것을 입증하는 결과다.
이와는 달리 중국은 물난리다.
 시기적으로 건조 지역인 중국 베이징에 지난 18일, 200㎜가 넘는 폭우가 쏟아졌다.
 이로 인해 항공운항이 결항했고 베이징을 오가는 일부 열차도 운행이 중단되는 사태가 발생했다.
 중국 남서부 쓰촨성에서는 지난 9일부터 시간당 200㎜ 폭우로 70만명이 넘는 이재민이 발생했고, 산사태와 하천 범람으로 주택과 상가가 물에 잠겨피해 규모가 3800억 원을 넘었다고 한다.
 기상이변은 오늘만의 일이 아니며 타국(他國)만의 일이 아니다.
전 세계가 소빙기로 접어들던 17세기 기상이변은 세계 도처에서 일어났고 당시 우리나라 조선에도 가뭄과 장마가 지속되어 대기근을 몰고 왔고 이로 인한 기아, 질병, 사망, 분열이라는 조선조 최대의 위기를 맞이했다.
 이것이 조선 현종 재위당시인 경술년(1670년)과 신해년(1671년)에 있었던 경신대기근이다.
경신 대기근의 결과는 너무도 처참했다. 조선 8도 전체에 흉작사태가 발생했으며, 이로 인해 당시 조선의 인구 1200~1400만 명중 약 90~ 150만 명(7.5%~10.7%)이 사망하는 사상초유의 사태가 발생했다.
 이러한 사태가 2021년 현재 발생해 같은 피해를 입었을 경우 남북한 전체인구 7690만 명 중 570~813만 명이 사망하는 있어서도 안 되며 있을 수도 없는 피해규모로 기상이변으로 인해 발생한 우리나라 역사상 전대미문의 기아사태였다.
 이처럼 전 세계가 과거는 물론 현재도 기상이변에 따른 산불, 폭우, 재해가 지속적으로 발생하고 있는 만큼 우리나라도 과거와 현재를 살펴 기상이변을 예측하고 이에 대한 철저한 대비와 원인제거에 만전을 기해야 할 것이다.  기상이변(氣象異變)이 남의 일이 아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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