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철 노인 보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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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름철 노인 보양
  • 최동철
  • 승인 2021.07.08 09: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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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늦장마로 비가 오락가락하는 우중충한 날씨 속에 어제는 24절기 중 열한 번째에 해당하는 절기 ‘소서 小暑’였다. 소서의 뜻은 ‘작은 더위’라는 의미다. 습한데다 더위마저 겹치니 영락없이 짜증스런 장마철이다.

 그렇기는 해도 이 시기는 하지 무렵 모내기를 끝낸 모가 뿌리를 내리는 중요한 때다. ‘소서가 넘으면 갓 결혼한 새 각시도 모를 심는다’는 속담도 있다. 그래서 이 시기에는 모를 튼튼하게 키우기 위해 김을 매거나 피사리를 해준다.

 예전에는 낫으로 논둑과 밭두렁의 풀을 베어내어 사료나 퇴비로 썼다. 지금은 예초기로 풀을 깎아버리든가 아님 아예 제초제 풀 약을 살포해 죽여 버린다. 요즘엔 힘들게 퇴비를 만들 필요도, 사료를 먹일 한두 마리 가축도 없다. 정 필요하면 사다 쓰면 되는 세상이 됐다.

 어떻든 소서가 지나면 본격 여름의 시작이다. 한국민족문화대백과사전에는 소서를 중심으로 온갖 과일과 소채가 풍성해지고 봄에 수확한 밀과 보리도 먹게 된다고 했다. 국수나 수제비 등 밀가루 음식이 특히나 입맛을 돋우는 시절식이다.

 또한 소채류로는 호박, 생선은 민어가 제철인데, 민어는 조림 구이 찜 등 어떤 요리도 무난하다고 한다. 하지만 식도락가들은 애호박을 넣어 끓인 민어고추장국을 제일로 친다. 고추장 매운 맛과 애호박의 단물, 한창 기름 오른 민어는 궁합이 맞아 초여름의 입맛을 돋우어준다.

 이 시기에는 다가올 본격적인 무더위에 대비해 더위 먹지 않도록 보양식도 미리 잘 챙겨 먹어두면 좋다. 보양식이라 해서 뭐 엄청 비싸거나 희귀한 동식물 등 특별난 것을 말하는 게 아니다. 그저 소화가 잘되는 제철음식과 더불어 맑은 물 한잔이 바로 좋은 보양식이다.

 특히 노인들의 무더위 때 체력저하는 면역력을 떨어뜨려 사망률을 높이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열사병, 일사병 등 온열질환과 뇌졸중 등 심혈관질환의 위험도도 올라간다. 폭염은 혈압을 떨어지게 하고 수분이 소실되면 혈액순환 기능도 떨어지게 한다.

 따라서 여름철에는 체외로 배출되는 전해질 등 영양성분을 보충하고, 무너진 면역체계를 바로 세우는 것이 보양법이다. 신진대사가 젊은이들에 비해 약화된 노인들은 하루 8잔 이상(1.5~2.0리터)의 물을 마시는 게 첫 번째로 가장 중요한 보양식이다.

 나이가 많을수록 체내 수분을 저장하는 능력이 떨어져 쉽게 탈수 증상이 온다. 체내 수분이 부족하면 몸 곳곳에 영양분을 전달하는 혈액의 흐름이 나빠진다. 물을 자주 마셔야하는 이유다. 삼계탕, 장어구이 등 고단백 식품보다 물과 제철 채소 과일을 많이 섭취해야 한다.

 노인에 있어 두 번째 중요한 보양은 숙면이다. 면역력 높이는 데 가장 효과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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