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은 끝마무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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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은 끝마무리
  • 최동철
  • 승인 2021.05.27 0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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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1년간 보은군정을 이끌었던 정상혁 군수가 사실상 임기 마무리 단계에 접어들었다. 1년 후인 2022년6월1일이면 전국동시지방선거가 치러져 차기 보은군수가 선출된다. 새 군수는 7월1일부터 임기가 시작되니, 정 군수는 6월30일자로 제43대 보은군수 임기가 만료된다.

 정 군수는 풀뿌리민주주의라 통칭되는 기초자치단체의 민선 단체장으로서 보은군 사상 최초로 3선의 관록과 최고령을 자랑한다. ‘강산도 절로 변한다’는 12년의 세월이지만 많은 인위적 업적을 쌓은 것을 인정해야 한다. 물론 수모의 우여곡절은 차치하고서라도 말이다.

 어쨌든 재임기간 12년 중 이제 임기가 1년 남았다. 소통군수로서, 레포츠 메카 보은군건설을 꿈꾸었던 군수로서 좋은 마무리를 준비하고 실행해야 할 때다. 세상 모든 일은 시작도 중요하지만 끝이 더 중요하고, 끝마무리를 잘해야 존경받는 역대 군수로 뇌리에 기억될 것이다.

 마무리가 강조되는 일화 중에 화룡점정(畵龍點睛)이 있다. 중국 남북조시대 양나라에 장승요라는 인물이 있었다. 붓만 들면 세상 모든 것을 마치 사진처럼 그렸다. 안락사 주지가 절 벽면에 용을 그려달라고 부탁했다. 그는 곧 날아 오를듯한 용 두 마리를 그렸다.

 한데 용에 눈동자를 그려 넣지 않았다. “용에 눈을 그려 넣으면 용이 하늘로 날아가 버릴 것이오.”라는 말을 사람들은 믿지 않았다. 그래서 한 마리 용에 눈동자를 그려 넣었다. 그 용은 벽을 박차고 하늘로 날아올랐다. 눈동자를 그려 넣지 않은 용만 벽에 남았다. 전반적으로 잘 되었지만 어딘가 다소 미흡할 때 우리는 ‘화룡에 점정이 빠졌다’고 말한다.

 바둑 두는 사람들도 이구동성 하는 말이 있다. “끝내기를 잘해야 한다.” 처음부터 바둑돌을 잘 두는 것이 필요하지만, 더 중요한 것은 끝내기를 잘하는 것이다. 바둑에서 끝내기 잘하는 사람을 고수라 한다. 잘못하는 사람은 아무리 초석을 잘 놓았다 할지라도 하수에 불과하다. 하수는 계속 잘하다가 끝마무리를 못해서 대마를 잃고 땅을 치며 억울해 한다.

 세상사도 마찬가지다. 모든 일은 시작도 중요하지만 끝마무리는 더 중요하다. 주위를 둘러보면 ‘용두사미(龍頭蛇尾)’와 같은 사람들이 많이 있다. 즉, 용의 머리에 뱀의 꼬리라는 의미로, 아주 거창하게 시작을 하였다가 아주 초라하게 끝을 맺거나 제대로 결말을 맺지 못하는 상황을 의미한다.

 시작은 잘했지만 끝마무리를 잘하지 못하는 사람들이 곧, 용두사미와 같은 사람들이다. 2010년6월 전국동시지방선거에서 처음으로 보은군수가 된 정상혁 당선자는 “변화를 갈망하는 보은군민들의 선택을 영원히 가슴에 새기고 살기 좋은 보은군 발전을 위해 혼신을 다해 노력 하겠다”고 벅찬 소감을 밝혔었다. 그리고 11년이란 세월이 흘렀다.

 3선 보은군수는 군민과의 오랜 약속을 멋지게 마무리 지을 시점이 점점 다가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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