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와 다름을 인정하는 삶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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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와 다름을 인정하는 삶
  • 구관서 (전 한국전력공사 본사 안전처장, 충북본부장)
  • 승인 2021.05.13 09:1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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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우리가 사는 이 현실세계는 수많은 사람들이 만나고 대화하고 교류하면서 일상의 생활을 이어가고 있다. 평범한 우리의 이웃으로, 직장동료로, 함께 취미 활동을 하는 동호인으로, 사업상 이해관계자로 다양한 인간관계를 맺으며 살아가고 있지만, 이러한 관계가 항상 조화롭고 화합된 경우만이 있는 것이 아니다.  때로는 갈등관계가 생기기도 하고, 불화가 발생기기도 한다.
 요즈음 우리 주변의 일상사를 보면 자기생각과 다르다 하여 타인을 인정하지 않고 비판을 넘어 비난하며 결국 동료나 이웃들과 화합하지 못하고 갈등과 반목이 깊어가는 경우를 발견하게 된다.
 이때 우리 한번 생각해보자. 한 부모 아래서 태어난 자식들도 모습이 다르듯이 이 세상에 어디 똑같은 사람이 있겠는가? 어찌 모습뿐이랴, 서로 다른 환경에서 나고 성장하고 생활하지 않았는가? 한 가지 사안에 대해 사람에 따라 서로 다른 생각을 하는 것이 너무도 자연스럽고 당연한 것이리라.
 논어에 보면 군자(君子)는 화이불동(和而不同)이요 소인(小人)은 동이불화(同而不和)라 하지 않았는가? 군자란 왕조시대의 용어이며 현재는 사회적 지도층(리더)을 일컫는 말로 사람들은 해석하고 있다.
 화이부동이란 나와 생각이 다르더라도(不同), 화합하며 잘 지낸다 라는 의미로, 즉 나와 생각을 달리하는 상대도 인정하고 존중할 때, 잘 지내고 화합할 수 있다는 의미이다.
 반대로 동이불화란 나와 생각이 같을 경우(同)만 인정하고 그러지 않은 경우는 화합하지 못한다는 뜻이다. 물론 누구든 사람인지라 사람에 따른 호, 불호도 있을 수 있고, 자기와 뜻이 잘 맞는 사람과 더 잘 어울리고 잘 지내는 것도 자연스러운 현상이다. 이를 탓할 생각은 없다.
 그러나 나의 생각은 절대선이고 무오류(無誤謬)인양 지나친 자기주장을 고집하기 보다는 나와 다른 타인의 생각도 인정해 주고 존중해 주는 배려의 문화가 우리사회에 확산된다면, 우리의 일상이 더 조화롭지 평안하지 않겠는가?
 또한, 과즉 물탄개 (過卽 勿憚改)란 말이 생각난다.  사람은 누구나 생활하면서 실수도 하고 잘못을 할 수도 있다. 그러나 그 과실(過失)이 있을 경우에는 고치는 것을 게을리 하면 안 된다는 뜻이다. 즉 반복된 잘못을 하면 안 된다는 의미로 우리부모들이 자녀들에게 항상 하는 말이다.
 아무튼 우리 모두는 나와 타인의 다름도 인정하고 배려하고 존중하며 사람의 향기가 물씬 풍기는 더 살기 좋은 세상을 만들어 가기를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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