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1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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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1절
  • 김충남 실버기자
  • 승인 2021.03.04 09: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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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미년 3월1일 정오. 터지자 밀물같은 대한 독립만세. 태극기 곳곳마다 삼천만이 하나요.
이날은 우리에 의요 생명이요 교훈이다. 한강물 다시 흐르고 백두산 높았다. 선열아 이 나라를 보소서. 겨레여 이 날을 기리 빛내자”
 3.1절 아침 일찍부터 비가 내려 태극기도 내걸지 못했다. 나 어릴 때 기억이 난다. 당시 집안 아저씨가 군청에 근무를 했는데 그 아저씨가 온 마을을 막 뛰어 다니며 “우리는 이제 해방됐다” 라며 대한민국 만세를 외치면서 “이제 일본 놈들 물러가고 내일이면 미국에서 비행기가 하늘이 안보일 정도로 많이 날아와 우리를 도와줄 것이고 우리는 이제 잘 살게 될 것 ”이라며 내일 보은읍내로 만세 부르러 나가자고 하셨다.
 나 어릴 때 울면 “저기 순사온다. 칼 차고 순사가 와서 우는 아이 잡아간다.”면 억지로 울음을 그치고 정말 일본 사람은 우리를 괴롭히는 무서운 존재로만 기억이 되었지 해방이 무엇인지가 잘 이해가 되지 않고 몰랐었다.
 3.1절이 되면 전날 학교에서 공책을 찢어서 여기에 크레용으로 태극기를 그려서 수수깽이 에다 밥풀로 붙여서 태극기를 만들어 양 손에 쥐고 흔들며 학교 주위를 돌며 3.1절 노래를 부르고 만세를 몇 번만 부르면 태극기가 다 찢어지면 아까워서 태극기 종이를 붙잡고 만세를 불러도 태극기는 자꾸 찢어졌다.
 3.1절 행사가 끝나고 나면 찢어진 태극기를 집에 가지고 와서 밥풀로 잘 붙여서 벽에다 오래 붙여 놓고 학교에서 3.1운동에 대한 역사를 배우면서 40년의 압박에서도 수많은 애국자들이 해방과 독립을 위해 목숨 걸고 싸운 희생의 대가가 독립이라는 사실을 알게 됐다.
이처럼, 많은 분들의 고귀한 희생으로 해방과 독립은 되었지만 아직도 통일이 되지 못하고 분단의 아픔을 겪는다는 것을 생각할 때면 존경하고 잊지 못할 독립운동가 이신 윤동주의 시인의 시 ‘별을 헤이는 밤이’이 떠오른다.
 “하늘을 우러러 한 점 부끄러움이 없기를.”로 시작되는 시의 내면에는 그의 애국애족의  정신, 29세의 젊음을 일본놈들의 생채 실험대상으로 사라져간 서글품과 안타까움이 들어있어 이 시대를 살고있는 모든 이들의 영혼을 울리고 있다.
이를 생각해보며 우리는 현재 모든 자유와 부를 누리고 살면서 정말 하늘을 우러러 한 점 부끄러움이 없는지, 외적인 삶에 얽매여 내적으로 부족한 나는 아닌지를 생각하며 힘어 한다. 애국이 어려운 것만은 아닌 것 같다. 현재 주어진 여건에서 맡은 소임에 사심을 버리고  최선을 다하는 것이야 말로 진정한 애국심이 아닌지 3.1절을 맞아 다시 한 번 생각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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