빈농약병 및 비닐 수거방식·지원체계 정비 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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빈농약병 및 비닐 수거방식·지원체계 정비 필요
  • 김인호 기자
  • 승인 2021.02.25 09: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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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거횟수 늘리고 수거보상금 따라야
보은읍의 한 마을에 폐농약빈병과 빈농약봉지가 수거함에 그득 차 바닥에도 나뒹굴고 있다. 수거가 제때 안 되고 있다는 지적이다.
보은읍의 한 마을에 폐농약빈병과 빈농약봉지가 수거함에 그득 차 바닥에도 나뒹굴고 있다. 수거가 제때 안 되고 있다는 지적이다.

농약빈병은 개별수거가 안 된다. 마을별로 공동수거하고 있다. 빈농약병 또는 빈농약봉지 수거 회수율을 높이기 위해서는 적절한 지원과 함께 개별수거도 병행되어야 한다는 지적이다.
현재 빈농약병 수거 시 1병당 100원을 매입비로 건네주지만 공동수거하다 보니 빈농약병 수거에 따른 보상금은 주로 마을기금으로 충당된다. 쉽게 개개인이 빈농약병을 공동수거함에 가져다 놓지만 보상이 반감되면서 무관심 속에 빈농약병과 포장재가 농지에 그냥 버려지는 경우가 발생하고 있다고 한다. 게다가 농약을 판매하는 지역농협 및 농약방에서도 빈농약병를 수거하지 않기 때문에 회수율이 떨어질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
보은읍에서 1만평 논농사를 짓는다는 A씨의 집 마당 한켠에는 빈농약병이 톤백으로 2포대 가까이 쌓여 있다. A씨는 “폐농약·비닐 마을공동수거함도 가득 차 있고 개별수거도 안 해간다. 농약빈병 처리가 어렵다. 나 같은 경우 빈 농약병이 많이 나오기 때문에 모아놓는 것이지 아무데나 버리는 농가가 많다”고 말했다.
보은읍 장신리에 거주하는 B씨는 “빈농약병 보관함이 마을에 설치되어 있다고는 들었지만 어디에 있는지 솔직히 모른다. 농약하고 난후 빈병 처리에 관심을 둔 적이 없다. 나뿐만이 아니라 귀찮아 논··풀속에 버리거나 태우는 이들이 적지 않다”고 실토했다.
실제 들녘이나 둔치, 농수로와 풀숲 등에 버려진 빈농약병이나 포장재를 목격하기는 어렵지 않다. 농촌환경과 수질 보존이 우려되는 대목이다.
A씨는 “지자체나 자원재생공사에서 공동수거 외에 개별수거를 하지 않는 것이 한 원인이다. 또 지역농협에서도 농약을 판매하는 만큼 마땅히 수거의 책임도 지어야 한다. 빈농약병을 가져다주면 받아줘야 하는데 그렇지 않다 보니 빈농약병이 여기저기 나뒹굴고 있다. 소주 빈병을 점포에 가져다주면 수거비로 100원을 주는데 공병 회수율이 올라갔다. 돈이 되기 때문이다. 이 점을 참고해 폐농약병 수거에도 좀 더 많은 지원이 따른다면 아무렇게나 버려지는 것을 줄이고 수거율을 높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한다.
보은읍 강신리 C씨의 경우는 “버릴데가 있어 갖다 버리는 것이다. 돈 내고 쓰레기 버리는 것보다 그때그때 공동수거함에 갖다 버리는 게 제일 안전하고 편하다. 빈 농약병이나 비닐을 갖고 있으면 그것도 짐이다. 생활쓰레기처럼 자주 수거해가는 게 좋다”고 했다.
군에 따르면 보은군은 현재 한국환경공단의 위탁을 받은 두 개 업체가 지역을 나눠 각 마을별로 수집된 빈 농약병과 비닐을 수거해가고 있다. 빈 농약병에 대한 수거보상비로 병 1개에 100원이 지원된다. 공동수거이다보니 대게 수거보상금은 마을기금으로 편입되는 것으로 전해졌다. 몇 개 마을은 공동수거함이 아예 없다.
조례제정 등을 통해 폐농약병 및 폐비닐에 대한 수거방식과 지원체계를 정비할 필요가 있어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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