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보다 진정 실천하는 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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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보다 진정 실천하는 자
  • 최동철
  • 승인 2021.02.25 09:09
  •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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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76>

 채근담(菜根譚)은 중국 명나라 말기, 홍자성이 지은 어록집이다. 유교를 중심으로 불교ㆍ도교를 가미하여 사회적 지도자로서의 처세법을 가르친 경구적(警句的)인 단문 약 350조로 되어 있다. 경구적은 상대편에 자극을 주기위해 사용하는 간결하면서도 예리한 표현을 뜻한다.

 그 채근담 56장에 실천의 중요성을 강조한 교훈이 있다. ‘글을 읽어도 성현을 보지 못한다면 책의 노예가 되고, 벼슬자리에 있어도 백성을 사랑하지 않는다면 관복을 입은 도둑에 지나지 않는다. 학문을 하면서도 몸소 실천하지 않는다면 입으로만 참선하는 사람일 뿐이요. 사업을 하면서도 은덕을 심지 않는다면 눈앞에서 잠시 피었다가 지는 꽃일 뿐이다.’

 즉, 학문을 하여 입신출세하는 목적은 일신상의 안락함이나 식솔을 이른바 ‘금수저’로 만들어 ‘갑질 노릇’을 하기 위함이 아니다. 국가와 민족, 최소한 자신이 속한 지역과 지역민의 발전과 번영을 위해 이바지하려는 것이어야 한다는 의미이다.

 보은군민이면 모두가 알만한 한 국회의원처럼 오로지 자신의 입신양명만을 위해 부정과 편법으로 목적과 상관없는 행동을 했다면 결과적으로 측은한 인생이라 할 수 있다. 그것은 그야말로 부덕의 소치요, 몰염치요, 무지요, 후안무치의 표본이었다.

 이번 충북도의원 보궐선거에 출마를 선언한 이들 중에서도 애국이요! 애향이요! 보은군 발전이요! 하며 입으로만 한몫하는 이들이 있다. 도의원을 비롯한 지도자란 직함은 자신의 부귀영화를 위해 있는 것이 아니다. 진정 지역발전을 위한 것에 쓰여야 한다.

 사업을 해서 돈을 버는 목적도 결국 만인을 구제하기 위함이다. 필요한 이들에게 일자리를 만들어 일상생활을 영위하게 한다. 생산된 물품 또한 만인에게 편의를 준다. 발전과 번영이 뒤따른다. 사업가 역시 일신의 영화만을 위해 축적해 두어서는 안 된다고 성현은 적고 있다.

 제주도에 가면 관광코스에 ‘김만덕 객주’가 있다. 예부터 제주도는 흉년이 심했다. 조선 정조 때 실록을 보면 거의 매년 흉년이었고 많은 이들이 굶어 죽었다. ‘가난은 나랏님도 구제 못한다’는 가장 큰 흉년이 든 해였다.

 이 때 빈민을 구제한 것은 조정이나 제주목사가 아니었다. 미천한 기녀 출신 만덕이란 여인이었다. 어린나이에 기생이 된 그녀는 가난이 싫어 악착스레 모은 종잣돈으로 장사를 시작했고 더 많은 돈을 모아 당시 제주도에서 가장 큰 물산객주가 됐다.

 헌데 막상 부자가 되고 보니 돈은 자신만을 위한 돈이 아님을 깨닫게 됐다. 그래서 흔연히 육지에서 사들인 쌀 300섬을 구휼미로 제주관아에 기부했다. 조정에서는 그녀의 가상한 마음을 기려 소원대로 궁궐로 초대하고 금강산 구경을 시켜주었다.
 이번 보궐선거에서는 실천하는 걸출한 도의원이 탄생됐다는 말이 나왔으면 하는 바람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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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JH 2021-03-11 11:06:01
문재인은 돈 벌면 계속 뺏어가고, 이재명은 죽여버리고 몰수하던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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