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은군민장학회가 경제적으로 어려운 학생들을 더 배려했으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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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은군민장학회가 경제적으로 어려운 학생들을 더 배려했으면
  • 김인호 기자
  • 승인 2021.02.04 08: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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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여파로 경기가 매우 어려운 시기임에도 지역인재 양성을 위한 장학금 기탁 행렬이 끊이지 않고 있다. 군에 따르면 재단법인 보은군민장학회에 지난 한 해 동안 65건에 2억470만원의 장학금이 기탁됐다. 코로나 이전인 2019년 2억8930만원에는 못 미치나 지역인재 양성을 위한 식지 않은 군민적 열망으로 십시일반 작은 정성이 모아진 결과라 더욱 뜻깊고 의미가 있다.
기업체와 사회단체, 주민들로부터 기탁받은 보은군민장학금은 관내 중.고.대학생들의 학업 장려를 위한 장학금과 글로벌 인재육성 장학사업으로 소중하게 쓰이고 있다. 지난해에는 408명의 학생에게 6억6210만원의 장학금을 지급했다. 성적우수 대학생 장학금 1억1100만원, 복지.다문화 대학생 장학금 4800만원, 중.고등학생 장학금 1억850만원, 예체능 분야 장학금 760만원, 코로나 극복 대학생 장학금 3억8700만원 등의 항목으로 지출이 됐다.
특히 코로나로 어려움을 겪는 학부모의 경제적 부담을 덜어주고 학생들의 향학열이 떨어지지 않도록 지난해 12월 대학생 178명에게 3억8700만원의 장학금을 추가로 지급해 대학생 자녀를 둔 가정에 커다란 보탬이 됐다. 군은 올해도 코로나 극복을 위한 대학생 장학금 지급을 검토하고 있다.
보은군민장학회에서 추진하는 글로벌 장학사업은 전국 226개 지자체 중에서도 보은군에서 선도적으로 추진하는 사업이다. 매년 중학생 15명에게 북미 선진문화 및 10명에게 일본 선진문화 체험, 고등학생 15명에게 북유럽 선진문화 체험의 기회를 제공하고 있다. 선진문화 체험 프로그램은 선진문화를 직접 체험하는 현지 가정 홈스테이를 비롯해 핀란드 아카디아 고등학교, 미국 글랜데일 로즈먼트 중학교 및 일본 미야자키시의 중학교 수업 참여 등 교류의 폭과 글로벌 마인드를 넓히는 특별한 경험을 선사하고 있다.
올해부터 보은군민장학회 수혜대상자가 확대될 전망이다. 군은 “금년에는 장학금 수혜 대상자의 폭을 대폭 확대해 850명에게 약 11억원의 장학금을 지급할 계획”이라고 최근 밝혔다. 글로벌 선진문화 체험 프로그램은 코로나19 추이를 지켜보면서 진행 여부를 결정할 예정이라고 했다.
보은군민장학회가 올해 지급할 장학금 11억원은 대학생 포함 보은군 총 학생수가 2000명이라고 추산할 때 1인당 55만원씩 돌아갈 수 있는 금액이다. 아마도 보은군의 장학금 지원을 1인당으로 환산하면 전국에서도 손가락에 들만한 장학규모이다. 공부만 잘하면 학비 걱정 없이 대학등록금까지 여러 장학혜택을 누릴 수 있는 보은이다.
지원대상자가 매우 제한적이었던 ‘보은군 청소년 자립기금’ 사업도 작년 말 관련 조례를 개정, 수혜 대상층인 청소년의 조건을 완화했다. 가정형편이 어려운 청소년들이 자립 또는 진로에 도움이 되는 직업교육체험이나 검정고시 준비 등 비용을 지원받을 수 있도록 사업의 범위도 넓어졌다.
시대와 환경이 변화면서 장학금 지급도 보편화 되어가는 흐름이다. 소위 명문대학에 진학한 학생을 대상으로 장학금을 지급하는 일부 군단위 장학재단에 대해 국가인원위원회는 작년 2월 평등권 침해라는 결론을 내렸다. 수도권 지역 대학을 중심으로 한 대학 서열화가 지방인재의 역외유출을 부추기고 대학서열화와 그에 따른 출신학교 차별이 지방대학 붕괴를 비롯한 지방소멸을 초래하는 악순환의 고리가 이어지고 있다는 지적도 나왔다.
지역인재육성과 인구유출 방지를 목적으로 2004년 출발해 2012년 군 단위에서는 도내 최초로 장학기금 100억원을 돌파한 보은군민장학회도 특정대학 진학 장학금을 유지하고 있다. 국내 5대 대학 또는 의대 등에 진학하면 연간 600만원(초창기엔 800만원) 4년 동안 등록금 2400만원을 지원, 학습 동기를 불어넣고 있다. 보은군민장학회가 장학사업 당초 목적에 부합한 점을 부정할 수는 없다. 성적 위주로 장학사업이 펼쳐지고 있는 점 또한 부인하기 어렵다. 지금보다 경제적으로 어려운 학생들에게 문호가 더 개방됐으면 하는 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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