죽음 앞당기는 노인질병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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죽음 앞당기는 노인질병들
  • 최동철
  • 승인 2020.09.10 0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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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동틀 녘, 망백(望百)이 머잖은 여든아홉 앞집 할머니는 오늘도 밭에 일하러 간다. 챙 큰 모자 눌러쓰고 식수 물통 챙겨 전동스쿠터를 탔다. 보은읍에 사는 큰아들의 면단위 고향 촌구석에 있는 대추농장 일을 돕기 위해서다.

 점심나절 집에 돌아 온 노파는 곧 쓰러질 듯 심신이 지쳐있다. 아픈 듯 고무줄 통바지를 걷어 올리고 무릎을 어루만져 본다. 앙상한 다리에 무릎부위가 큼지막하게 불거져 있다. 하지만 괘념치 않는다. 너무 아프다 싶으면 의원에 가서 주사기로 고름 한번 뽑아내면 괜찮아진다.

 다만 밤이 되면 무릎관절과 허리통증에 잠을 이루지 못한다. 텔레비전을 켜놓은 채 밤새 이리저리 뒹군다. 새벽녘에야 간신히 눈 붙인 뒤 아들 일 도와주러 또 나선다. 일하지 말고 쉬라는 주변 권고도 아랑곳없다. 자식을 도우려는 대부분의 농촌 할머니들 삶의 형태다.

 한국인을 가장 괴롭히는 질병은 허리병과 당뇨병인 것으로 알려진다. 전 국민 의료이용 통계를 분석한 질병 부담 연구 자료를 보면 그러하다. 또한 만성 폐쇄성 폐질환과 심근경색증, 퇴행성 골관절염, 뇌경색, 간경화, 낙상, 치매 순이다.

 특히 노인기로 접어드는 60대의 남녀는 당뇨병이 최대 위협 요인이다. 거개가 과체중·과식·운동 부족이 그 원인이다. 식탐하여 많이 먹은 뒤 움직이기 싫어 뒹굴뒹굴하다보면 몸에 지방이 축적된다. 살이 많이 찌면 혈당을 관리하는 췌장 부담이 높아져 당뇨병이 발병한다.

 초고령 사회 보은군의 70대와 80대 노인들이 조심해야 할 질병은 뇌질환이다. 뇌질환 중에서도 치매와 뇌경색이 부담 1·2위를 차지했다. 보은군보건소 등에서 진행하는 치매예방 프로그램 등이 효자역할을 담당하고 있다.

 특히 70대 남성에게는 폐암 발생이 많다. 젊은 시절 무분별했던 흡연경력과 현재까지도 고집스레 흡연을 즐기는 나약한 성격 탓 때문일 것이다. 좌우지간 폐를 위해서는 일초라도 빨리 금연하는 것만이 최선이다. 금연 프로그램을 보은군보건소에서 적극 지원하고 있다.

 근골격계가 약해진 80대 여성에게는 낙상이 암보다 더 무서운 질병이 된다. 미끄러지거나 넘어져 고관절이 망가지면 죽음을 앞당길 수도 있다. 근골격계 질환은 반복적인 동작, 부적절한 작업 자세, 무리한 힘의 사용 등 요인에 의하여 발생하는 건강 장해다.

 디스크협착증 등 척추질환 요통은 올바른 자세와 근력강화 운동이 필수적이다. 당뇨병은 적게 먹고 많이 움직여야 한다. 뇌경색, 심근경색증 등 허혈성 심질환은 혈당과 혈압, 고지혈증 관리에 신경 쓰며 음식도 가능한 싱겁게 먹어야 한다.
 
 어쨌든 죽음을 앞당기는 노인질병이라 해도 예방과 관리가 중요함은 더 말할 필요가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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