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스크 색깔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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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스크 색깔론
  • 최동철
  • 승인 2020.07.30 09: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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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코로나19 전염사태가 만연하면서 가장 기본적 예방도구인 마스크도 유행을 타고 있다. 초기만 해도 마스크 색깔은 으레 흰색이 대세였다. 그러다가 연한 청색, 녹색, 갈색이 나오더니 요즘엔 검은색이 기세를 탄다.

 검은색 마스크는 웬만큼 오염물질이 묻어도 표 나지 않는다는 장점도 있지만 그보다는 강한 인상을 선호하기 때문으로 보인다. 자신을 검은색의 강한 카리스마로 포장해 상대방에 위압감을 주려는 심리도 은연중 작용한 것이라 할 수 있다.

 미국 대통령 트럼프가 유독 검은색 마스크를 선호한다. 올 미국 프로야구 개막전에서 류현진과 대결한 최지만의 템파베이 선수들도 검은색 마스크를 착용했다. 젊음을 표현하고 싶은 욕구의 청소년, 청년들 대부분도 코로나19 바이러스에 액막이 하려는 듯 검은색을 선호한다.

 액막이는 곧 닥칠지도 모르는 모질고 사나운 운수 즉, 액(厄)을 막으려는 행위다. 아주 예전에는 액이 귀신의 장난이라 생각했다. 그래서 귀신이 좋아하고 싫어하는 색깔과 물건을 사용해 액막이를 했다.

 이를테면 병마나 악귀는 빨간색이나 노란색, 매운 것과 신 것, 뜨거운 것을 두려워한다. 그리하여 고춧가루, 백반가루, 팥 시루떡, 팥죽 등으로 귀신을 쫓거나 골탕을 먹였다. 풍속신앙인 오귀굿에서도 무당이 빨간 천을 머리부터 뒤집어쓰고 귀신을 몰아내는 몸짓을 했다. 

 요즘 젊은이들은 잘 알지 못할 터이지만 오는 8월4일(음력 6월15일)은 유두절(流頭節)이다. 물맞이 라고도 불렸던 우리의 옛 명절이다. 음력으로 정월 대보름(1월15일), 팔월대보름(추석 8월15일)과 같은 6월 대보름을 뜻한다.

 신라 때 처음 생겨난 풍속으로, 맑은 개울에서 머리를 감고 유두면, 수단, 건단 등 유두음식을 먹었다. 참외, 포도 등 햇과일이 나올 때쯤으로 삼복에 더위를 타지 않고 농사도 잘되며 나쁜 일도 생기지 말라는 의미에서 용신, 농신에게 고사를 지냈다.      

 특히 잡귀의 출입을 막고 액을 쫓기 위한 액막이에 공을 들였다. 몽당귀신, 처녀귀신, 도깨비 등은 물론 어린 아이들에게 있어 어마 무시무시한 막연한 두려움의 존재, 망태할아버지 조차 다섯 가지 색깔을 이용해 쫓아내고 액막이 하는 게 바로 유두절이다.

 어쨌든 충북도내에서 보은군과 제천시만 코로나19에서 자유로운 지역을 유지한다. 정상혁 군수를 비롯해 모든 관계자, 군민들이 합심하여 방역에 노심초사한 결과다. 사실 너나 할 것 없이 모두가 사회적 거리유지, 마스크 쓰기 등 불편을 감내하며 생활을 영위하고 있다.

 코로나19가 종식되는 그날까지 보은 군민들은 ‘청정고을’ 이미지를 꼭 지켜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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