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와 나라다운 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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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와 나라다운 나라
  • 박진수 기자
  • 승인 2020.05.07 09: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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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구나 생각을 한다. 생각에 의해 행동하기도 한다. 생각은 외부적인 환경에 따라 바뀔 수 있다. 자신이 어떤 환경에 처해 있느냐에 따라 행동하고 표현하기도 한다.
돌이켜보면 우리 역사상 나라가 혼란할때마다 앞장선 사람은 대부분 민초들의 역할이 컷다. 특히 불과 3~40년전부터 민주화에 대한 열기가 확산되면서 문재인 정부를 촛불혁명이라는 말로 대변되고 있다.
국민의 행동이 극대화되었을 때 세상은 분명 변화를 가져온다. 하지만 사람으로 태어나서 소신껏 행동하지 못하는 처지를 한탄하기보다는 뚜렷한 가치관과 소신으로 생각하고 행동해야 한다는 것이 당연한 일이지만 생각과 행동은 그리 쉽지않다. 아직도 생각만 있지 행동하지 못하는 양심은 여전하지만 그래도 옳고 그름을 판단해 행동하려고 노력하는 삶이 필요한 시기다.
1893년 3월 10일 해월 최시형은 자신의 스승이며 동학을 창도한 최제우 선생의 억울한 죽음과 헐벗고 배고픈 백성들의 삶을 참다못해 전국 8도의 동학교인을 비롯해 뜻을 같이하는 모든 백성들을 보은 장내리로 불러 모은다. 보국안민(輔國安民), 척왜양창의(斥倭洋倡義) 라는 깃발을 걸고 위기에 빠진 나라를 보위하고 백성을 편안히 하고자 하는 보은취회를 전개한 것이다.
당시 보은집회에 참여했던 전국 8도에서 모인 인원이 수만명, 최고로 많을 때 7만명이라고 기록할 정도로 많은 인원이었다. 여기에 모인 백성의 면면을 살펴보면 좀 더 나은 삶을 위해 찾아온 백성이 대부분을 차지했다는 것은 새로운 세상을 위한 행동이었을 것이다.
보은집회를 결정하기전 광화문 복합상소를 통해 나라의 위기와 백성의 안위를 걱정했던 유생들의 뜻을 전달하고자 했지만 일본과 청나라에 기대고자 했던 관료들에 의해 실패로 끝나자 이를 참지 못한 해월 최시형은 결국 보은집회를 결정하게 된다.
보은집회를 하기 위해 보은관아 삼문에는 보은군수에게 고하는 통고문이 내걸리고 이 통고문을 통해 나라의 혼란을 보고만 있지 못하는 당시 유생들의 뜻을 전달하고자 했다.
이러한 우리 백성, 국민의 행동은 최근 촛불집회를 통해 또 한번 재연되기도 했다. 현 문재인정부를 촛불혁명으로 탄생한 촛불정부라고 지칭할 정도로 국민들의 광화문 촛불집회는 국민의 뜻을 저버린 정부에 대한 국민들의 마지막 항거였다는 점에서 그 의미는 민주화를 위한 국민의 행동으로 표현되기도 한다.  
조선후기 동학은 종교를 넘어 백성들에게 새로운 희망을 주는 사상으로 나라의 위기를 극복하고자 했던 동학농민운동과 일제강점기 3.1 만세운동, 1980년대 민주화를 위한 국민 행동, 광화문 촛불집회등의 역사를 접하면서 지도자의 가치관에 따라 참지 못하고 마지막이라는 생각으로 국민의 행동은 움직이게 된다는 점이다.
지금 우리는 민주주의 꽃이라고 할 수 있는 직접선거를 통해 광역 단체장을 비롯, 광역의원, 기초단체장, 기초의원을 선출하고 있다. 선거에 출마하는 후보자들은 자신의 소신과 생각, 가치관을 가지고 국민의 심부름꾼이 된다고 자처하고 있다.
국민위에 군림하는 것이 아니라 국민을 섬기고 국민을 위해 정치를 한다고 말한다. 이번 코로나19 사태를 접하면서 우리는 나라의 통치자, 나라의 역할, 나라의 정책이 얼마나 중요한지 실감하고 있다. 앞으로 닥쳐올 수많은 재난과 재앙속에서 가장 안전하고 행복한 삶을 영위하는가는 나라의 중요성을 다시 한번 실감하게 되었다.
올바른 민주주의 결국 국민의 올바른 생각과 행동에서 시작된다는 점에서 잃어버려서는 안되는 것이 지금 우리의 행동이다. 서울에 살던 보은에 살던 이제 우리는 같은 나라, 같은 정책이 우리를 지배하고 있다.
나라의 운영은 분명 지도자들의 몫이다. 하지만 지도자를 뽑는 사람은 국민이다. 국민 개개인의 올바른 행동과 선거를 통해 나라의 운명은 달라질 수 있는 것이 민주주의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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