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정한 선거보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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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정한 선거보도
  • 최동철
  • 승인 2020.04.02 08: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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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제 12일 앞이다. 치열한 본격 선거전이 전개되고 있다. 후보자 모두 한 치의 밀림도 있어서는 안 될 상황이다. 숨이 ‘턱’ 막히는 구도다. 시쳇말로 ‘죽기 아니면 살기다’. 제로섬 게임이다. 상대가 죽어야 ‘배지’를 단 ‘승자’가 될 수 있다.

 단 한 명만이 ‘당선자’가 될 수 있는 선거전은 그야말로 배수진 앞 외나무다리의 결투다. 밀려나도 죽고, 헛발 짚어도 죽는다. 젖 먹던 힘까지 다해 상대를 밀어 붙이는 수밖에 별도리가 없다. 절대, 누이 좋고, 매부 좋은 ‘동반당선’이란 없다.

 이러하다보니, 이때쯤에는 선거보도에 연연하게 된다. 언론의 뉴스 하나하나에 온갖 신경을 곧추 세운다. 유불리 기사 몇 줄에 따라 여론의 향배가 갈린다. 각 후보의 언론담당은 장점은 더 크게 알리고 단점은 해명하며, 은연중 상대 후보의 약점을 귀띔해 주는 역할도 한다.

 부실한 언론관이나 취약한 취재인력 등 일부 열악한 환경의 언론사들은 선거보도에 있어 각 정당이나 후보의 발표를 여과 없이 그대로 받아쓴다. 후보나 대변인의 입만을 바라본다. 현장취재 보다 보도자료 우선하여 많이 내는 쪽을 더 다뤄주는 게 선거의 공정보도라 우긴다.

 가십과 스케치기사가 강조된다. 특히 농촌지역의 경우 토호세력의 연계성 등으로 편파보도는 예사롭다. 누가 ‘앞서거니 뒤서거니’ 뉘앙스를 풍기는 경마식 보도를 한다. 간혹 동네방네 간 지역감정을 조장하는 경우도 있다. 선거여론조사의 부정확성 보도는 큰 문제다.

 각설하고, 공정한 선거보도를 하려면 언론중심의 보도관행을 깨 부셔야 한다. 유권자 중심의 보도로 패러다임이 전환되어야 한다. 각 후보나 소속정당의 정책과 공약을 비교 분석하고 실천가능성을 검증해 보도해야 한다.

 유권자가 중요하게 원하는 정책이나 이슈에 대해 후보자들은 어떤 입장인지 적극적이고 비중있게 보도해야 한다. 후보들의 TV토론 후, 보도 시에는 발언의 단순 나열식이 아닌 쟁점이 됐던 발언내용의 ‘사실체크’ 등 검증 보도가 필요하다.

 무엇보다 선거보도 공정성의 원칙은 ‘어느 한 쪽의 견해나 주장에 치우침이 없이 보도하거나 논평하는 것’이다. 또한 ‘유권자에게 적절한 정보를 제공해 주고 사회적 선과 공익의 올바른 여론 형성에 이바지 하는 것’이 선거와 관련된 언론의 계도성 원칙이다.

 오는 4월7일은 신문의 날이다. 한국 최초의 민간신문이자 근대적 민간지인 ‘독립신문’ 창간일을 기려 정해진 날이다. 신문의 사명과 책임을 자각하고 자유와 품위 등을 강조하기 위하여 제정됐다.

 신문의 날 의미를 되살려 보은신문 만큼은 공정한 선거보도로 4·15총선에 임했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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