굴러온 돌이 박힌 돌 빼선 안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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굴러온 돌이 박힌 돌 빼선 안돼
  • 나기홍 기자
  • 승인 2020.02.20 13:0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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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우리 속담에 “굴러온 돌이 박힌 돌 빼 낸다”라는 말이 있다.
한마디로 그래서는 안 된다. 하나가 되어야 한다.
 한일관계가 최악을 치닫고 있던 지난해 8월 보은군수는 울산에서 진행한 보은군이장협의회 워크숍에서 우리나라가 어려웠던 시절, 일본으로부터(한·일청구권협정) 돈을 받아 산업단지를 만들었다”며 “이 때문에 일본은 한일 국교 정상화 이후 모든 것이 끝났다고 생각하고 있다”는 발언을 했다. 일부 언론에서 이를 친일발언이라고 보도하면서 군수퇴진운동이 시작됐고 집회와 시위는 지속됐다.
 군수퇴진운동측은 몇몇을 제외하면 보은에 온지 불과 수년에 불과한 이들로 보은군의 사회와 역사를 깊이 있게 알지 못하고 일방적 보도 내용을 근거로 군수를 싫어하는 몇몇의 의견에 동의하고 퇴진운동에 동참해왔다. 필자는 보은에서 나고 자랐으며 그 과정에서 벼 재배에 문제가 되는 잡초 ‘피’를 뽑으며 성장했다.
잡초인 ‘피’란 놈은 발아하면서부터 논을 야금야금 파 해치고 모 사이를 해 집고 들어가 모가 자라지 못하게 하면서 논바닥을 장악한다. 이렇게 되어 벼 수확이 크게 줄어들면 이것을 우리는 “피농했다”고 한다.
지금 우리 보은군의 사회상이 바로 이렇게 나타나고 있다. 타지에서 우리고향 보은으로 왔으면 지역민과 하나 되어 화합과 발전을 위해 살아야 함에도 그러지 않고 보은사회를 해 집고 들어온 극소수의 귀촌인들이 주민소환 활동을 펼치고 있기 때문이다. 이들의 주장과 추진하는 일이 성공할 경우 우리 보은군은 ‘피농’의 고통을 겪게 된다. 공든 탑이 무너지는 것이다.
우리 보은군은 긴 세월 보은을 대표하는 어느 것 하나도 존재하지 않았다.
 속리산과 법주사, 정이품송이 있지만 교통불편, 해외여행증가 등으로 보은을 찾는 외지인은 지속적으로 감소하기만 했다. 그래서 어려웠다.
그러던 시기 고 이향래 군수가 대추육성사업을 시작했고 뒤를 이은 정상혁 군수는 대추육성사업을 꽃피우고 열매 맺어 군민들에게 만족감을 선사해 왔다.
지난해, 91만4300여명이 보은대추축제장을 찾아 88억400만원의 농특산물을 구매해간 것이 이를 증명하고 있다.
 군수를 비판하는 이들은 스포츠사업에 너무 많은 예산을 투입한다고 하지만 보은이 전국 스포츠의 메카로 떠오르고 있는 것 또한 사실이다.
2019년 한해만해도 축구, 야구, 육상, 전국장사씨름대회, 소프트볼대회 등 크고 작은 체육대회가 펼쳐져 35만명 이상이 보은을 다녀갔다.
보은이 스포츠메카로 떠오르고 있으며, 주변의 숙박업, 식당, 식료품점 등이 활력을 인정하고 있다.
이로 인해 속리산관광객은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고, 수익은 군민들에게 돌아가고 있다.
꼬부랑길 등 말티재 일원에 새롭게 조성된 관광인프라는 지난 한해에만 30만명 이상의 방문객을 불러 들였다. 여기에 말티재 정상부에 전망대를 조성했으며, 8개구간 1683m의 짚라인시설, 866m의 모노레일 설립이 완료되면 1000만 명의 관광객이 찾아올 것도 기대된다.
보은발전을 위해, 군민의 경제성장과 화합을 위해 노력해온 군수의 노력은 불문하고 오직 말 한마디를 문제 삼아 주민소환을 추진하는 것이야말로 날아온 돌이 박힌 돌을 빼내려 하는 것이며 논바닥을 야금야금 파고들어와 피농을 야기하는 ‘피’같은 행동이다.
어찌됐든 군수퇴진운동측에서 주민소환을 위해 추진한 주민소환 서명기한이 만료됐다.
주민소환에 성공하든, 실패하든 박힌 돌을 빼내려 해서는 안된다.
15만 출향인들이 안타까운 마음으로 고향 보은을 바라보고 있다. 이분들 가슴에 상처를 줘서도 안 된다. 우리 서로의 가슴에 상처를 줘서는 안 된다.
이제 생각을 달리하고 우리들이 조화와 화합, 존중과 사랑으로 하나가 되어 아름다운 보은, 발전하는 보은을 만들어 가기를 간절히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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