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양원 봉사자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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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양원 봉사자들
  • 최동철
  • 승인 2019.12.05 09: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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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보은고 봉사동아리 두 명의 여학생은 매주 일요일 보은군내 한 노인요양시설에서 자원봉사 활동을 한다. 오전 9시부터 정오까지 3시간 정도다. 청소도 하고 물 컵을 닦기도 한다. 노인들을 부축해 휠체어에 태우거나 옆에서 식사를 도울 때도 있다.

 봉사를 받는 쪽이나 주는 쪽 모두 흐믓함이 얼굴에 배어난다. 받는 입장에선 손녀 뻘 아이들의 도움을 받으니 재롱 보듯 기쁘기도 하고 고맙다. 주는 입장에서도 노인들이 매우 행복해하니 힘들다는 생각보다 보람이 앞선다.

 군내 모 고등학교 2학년생 김모군 등 3명은 학교 측의 징계차원에서 노인요양시설에 사회봉사를 한다. 3일간에 걸쳐 오전 9시부터 오후 3시까지 하루 6시간씩 강제봉사를 해야 한다. 학교 기숙사에서 ‘섯다’라는 화투노름을 하다 이 지경까지 됐다는 게 김 군의 자백이다.

 주점에서 술 마시다 폭행과 기물손괴 및 공무집행방해죄 등으로 유죄가 인정된 50대 이모씨도 법원의 사회봉사명령을 받아 노인요양시설에서 80시간의 무보수 봉사활동을 하고 있다. 원래 직업이 농부라 완력이 센 그지만 첫날 봉사는 만만치 않은 체력싸움이다.

 우리나라의 사회봉사명령은 보호관찰제도와 함께 도입되어 시행되고 있다. 유죄가 인정된 범죄자에 대하여 교도소 등에 구금하는 대신 자유로운 생활이 허용된다. 대신 일정시간 무보수로 사회에 유익한 근로를 하도록 하는 제도다.

 즉, 사회에 대한 범죄피해의 배상 및 속죄의 기회를 줄 뿐 아니라 근로정신을 함양시키고 자긍심을 회복시켜 사회복귀를 도모하자는 게 그 취지다. 선진국인 영국 미국 독일 프랑스 호주 등에서도 시행되고 있다.

 실제 김모군 등과 이모씨의 경우, 자신이 저지른 행위에 대한 반성과 속죄 그리고 봉사의 보람을 느꼈다고 말했다. 치매노인들을 가까이서 접하고 수발하면서 많은 생각과 보람마저 느꼈다는 것이다. 봉사 끝나는 날 김군은 “다음에는 자원봉사 하러 오겠다”고 다짐하기도 했다.

 자원봉사(volunteerism)라는 말은 원래 ‘자유의지’를 의미하는 라틴어 ‘voluntas'에서 유래했다. 따라서 사회봉사는 법원의 사회봉사명령제도와는 달리 자발성이 우선이다. 그리고 공익성, 무보수성, 지속성의 일반적 특성이 수반된다.

 연말이 다가오면서 각 사회단체에서의 봉사활동도 활발하다. ‘농촌복지실천 우리는 정을 나누는 사람들’이라는 캐치프레이즈를 내건 보은농협 사랑나눔 봉사단에서도 요양원을 찾아 이미용 봉사를 하고 있다.

 오늘 12월5일은 ‘자원봉사자의 날’이다. 보은군내 봉사자들에게 심심한 박수를 보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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