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 보은군이 꿈틀거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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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 보은군이 꿈틀거린다
  • 이재권
  • 승인 2019.11.21 09: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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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권 (삼승면)
이재권 (삼승면)

얼마 전 일부 언론을 통해 “보은군의 재정자립도가 전국 최하위이며 이는 보은군정의 명백한 실패를 입증하는 것이고 보은군의 최우선 정책사업인 스포츠사업이 실패했다는 증거일 것”이라는 기사를 접한 적이 있다.
재정자립도가 낮다는 것은 국·도비를 많이 확보해오기 때문인데 보은군정이 실패했다고 이야기하는 논리가 무엇인지는 차치하더라도 그 논리의 근거가 보은군의 최우선 사업인 스포츠사업이 실패했다는 증거라고 말하는 억지 주장에 대해 보은군민의 한 사람으로서 답답해 한숨이 나올 지경이다.
그렇다면 언론에서 보도되고 있는 “스포츠메카 보은”, “보은, 전국에서 모인 스포츠인 인산인해”, “스포츠메카로 변신한 보은, 식당·숙박업소 등 다시 북적”이라는 기사들은 무엇을 말하는가? 스포츠 사업이 실패했다고 말하는 사람들에게 이러한 보도들은 모두 가짜 뉴스라는 것인가?
우리 보은군의 요즈음 모습은 어떠한가?
대추를 비롯한 농특산물을 판매하는 대추축제가 이제 전국 최고의 농특산물 축제 반열에 확고히 안착되었다. 매년 관광객이 꾸준히 증가하는 관광군으로서의 면모도 굳건히 지키고 있음은 물론 이에 머물지 않고 정부가 지정한 관광특구인 속리산면 일대가 말티재 관문, 꼬부랑길, 숲체험 마을, 짚라인 설치, 모노레일 공사 등 한 단계 더 도약하기 위한 미래의 관광개발 투자에도 적극적인 모습을 보이고 있다.
이 두 가지의 모습에서 상주인구가 적어 유동인구를 늘려 지역경제를 활성화하고자 하는 보은군의 의지가 보인다. 군민의 한 사람으로서 군수를 비롯한 보은군 공무원 모두에게 감사의 박수를 보낸다.
그런데, 최근 몇 년간 새롭게 변모된 것이 또 하나 있다. 그것은 다름아닌 보은군의 스포츠 육성 정책이라고 본다. 보은군에서는 스포츠를 산업이라고 말한다. 그렇다. 요즘은 뭐든 산업과 연관시켜 현상을 바라본다. 나 또한 적극 동의한다. 일부 유치비용과 시설 구축에 따른 경비가 들어가지만 그것은 당연한 것이다. 투자 없이 가능한 일이 있기나 한가? 시설이 없거나 부족하고 대회유치에 뛰어들지도 않는데 스포츠를 한다고 선수들이나 체육인들이 그냥 모여드는가? 아니다. 식당 등 제반시설이 다른 곳보다 깨끗하고 맛있고, 서비스도 다른 데보다 좋아야 찾아온다. 스포츠도 마찬가지다.
2010년 스포츠 불모지 였던 때 속리산이나 보은읍 한산했던 숙박업소와 음식점이 스포츠 도입 이후 선수단과 가족, 관중으로 북적이며 지역경제가 다시 숨통을 트고 있는 것을 느낀다. 주말이나 어느 늦은 저녁에 거리를 걸어보라. 깜깜했던 식당가들과 골목에 불이 켜지고, 건장한 젊은이들이 편의점에 들러 무엇인가 사고 있다. 이렇게 변모된 보은군의 모습에 가장 기여한 것은 무엇인가?
바로 스포츠다.
어떤 날은 여관방이 없어 이웃 시·군 지역까지 넘어 갔다는 이야기나  어떤 날은 식당에 밥 먹으러 갔다가 선수들 때문에 밥도 못 먹고 돌아갔다는 이야기도 들린다. 보은군에 스포츠가 없었다면 과연 이런 이야기를 들어볼 수 있는 기회가 있겠는가? 스포츠를 통해 이런 말들이 생겨나고 사람들의 입을 통해 누구에겐가 전달되어 훈훈한 미소를 짓게 만드는 것은 나만의 착각인가?
어쨌든 보은군은 스포츠를 통해 꿈틀거리고 있다. 아니 스포츠를 통해 몸살을 앓고 있는지도 모른다. 그게 단 한 해의 현상으로 끝났다면 논란의 여지가 있겠지만 근 10년 째 보은군은 스포츠를 통해 선수들이와서 지역경제는 분명 활력을 찾고 있다. 언론에 보도된 내용을 보면 스포츠를 통한 방문자가 금년에 35만명 정도가 될 것이라고 한다. 보은군 연간 총 관광객수는 130만명 정도라고 한다. 어찌 되었건 스포츠로 인해 많은 사람이 보은군을 찾아온다는 것은 주목할 만한 대목이다. 연간 35만명 정도가 스포츠와 관련된 목적을 갖고 보은군을 찾아와서 여관에 자고, 보은쌀과 농산물을 먹고, 돈을 쓰고, 보은군을 알고, 그래서 홍보하고 다시 대추축제에 오고, 농·특산물을 구입하고, 보은관광을 하게 만드는 현상. 이게 바로 스포츠다.
스포츠산업을 눈여겨 보면 선수들이 보은에 와서 농민이 생산한 쌀을 소비하고 특산물을 사가는 것은 물론 식당에서는 야채 등 먹거리를, 숙박업소에서는 일자리가 늘어나고 마트·구멍가게·주유소·치킨집·카페까지 여러 분야에 혜택이 파급되고 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이와 같이 스포츠산업으로 유동인구가 늘어나고 식당 숙박업소, 커피숍, 치킨피자집이 늘어나는 것은 지역 경제가 활성화 되고 있다는 증거이다.
누가 부정하는가? 왜 부정하는가? 그렇다면 보은군 유동인구를 늘리고 지역경제를 활성화시키는데 이 보다 더 좋은 대안을 제시하기 바란다. 직접 보여지지는 않지만 스포츠를 통한 보은군 홍보 및 지역경제 파급효과는 내가 상상하는 그 이상일 것이다. 다만, 지식과 글이 짧아 다 표현하지 못하는 나의 우매함이 아쉽다.
보은 스포츠를 비판, 부정하려면 먼저 주말에 운동장에 와본 후 말했으면 좋겠다.
달리는 말도 채찍질을 해야 한다는 말이 생각난다. 이제 곧 겨울이다.
만약 전국 대회 선수단과 전지훈련 선수들이 과거처럼 오지 않는다면 보은군의 겨울은 얼마나 삭막하고, 한산하고, 춥게 느껴질 것인가?
다행히도 오는 겨울방학에도 야구 등 여러 종목이 이미 예약을 한 상태라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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