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대받는 노인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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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대받는 노인들
  • 최동철
  • 승인 2019.11.14 08: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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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6·25전쟁이후 10년 동안(1953~1963년)의 출생세대, 이른바 ‘베이비부머’세대가 노인에 본격 진입하면서 노인학대문제도 갈수록 불거지고 있다. 비단 어제 오늘의 문제만은 아니지만 최근 들어 더욱 심각한 양상으로 치닫고 있다.

 가정 내 친족에 의한 학대는 물론이고 몇몇 요양원 등 보호시설에서 조차 학대행위가 발생해 사회문제화 되고 있다. 하지만 정책입안자들은 현장경험이 전무하거나 몇 차례 견학만으로 산술적인 학대예방대책을 내놓곤 한다. 실태조차를 제대로 파악치 못하고 내놓는 허울뿐이다.

 국가통계포털의 올 8월 ‘노인학대유형별 학대행위자와 학대피해노인과의 관계’통계를 보면 노인들은 정서적 학대와 신체적 학대를 가장 많이 받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정서적 학대는 욕설, 고함, 협박, 무시, 실수비난, 비웃음, 따돌림 등을 이른다.

 신체적 학대는 때리고 꼬집는 등 폭행, 흉기사용, 감금, 불필요한 약물 투여, 강제 노동 등이다. 이밖에 성적수치심 유발하는 언어표현이나 성적 굴욕감을 유발하는 행위, 강간, 강제적 성희롱 등 성적학대도 있다.

 또 노인의 의사에 반하여 임금, 연금, 수급비, 임대료 등 재산을 착취하는 경제적 학대도 있다. 이를테면 부모의사는 아랑곳하지 않고 집이나 농지 등을 임의 명의변경이나 처분하는 경우가 많았다.

또 입고 먹고 사는 문제를 도외시 방치한 채 “몰라라” 하거나 몸이 아픈데도 “곧 죽을텐데”하며 의료처치에 태만한 경우, 의도적으로 무관심한 경우는 방임에 속한다. 그리고 집을 못 찾게끔 낯선 장소에 내다버리거나 요양시설 등에 입소시킨 뒤 연락과 왕래를 끊는 경우도 있다.

 통계에 따르면 이 같은 유형의 노인학대 행위가 아들에 의해 자행된 사례가 제일 많았다. 특히 경제적 학대, 유기, 정서적 학대, 신체적 학대, 방임 순으로 높았다. 두 번째 노인학대자는 배우자였다.

 배우자 역시 신체적, 정서적, 성적학대 순이었다. 젊은 날의 애틋했던 사랑은 식기마련인 모양이다. 며느리보다 딸의 친정 부모학대가 훨씬 심했다. 아들에 이어 딸도 노부모를 유기했으며 방임했고 경제적, 정서적, 신체적 학대를 가했다.

 아마도 부모의 모습을 보고 배운 듯 손자녀의 할아버지, 할머니에 대한 학대도 통계에 잡혔다. 경제적인 이유가 가장 많았다. 다음이 신체적, 정서적, 유기 순으로 학대했다. 핵가족화 되면서 전통적 유교문화권 사회가 붕괴됐기 때문이라는 생각이다.

 모쪼록 초고령사회 보은군은 노인학대가 일어나지 않도록 예방책에 특별관심을 기울일 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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