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추축제 마무리의 중요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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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추축제 마무리의 중요성
  • 최동철
  • 승인 2019.10.17 08: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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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성황리 진행되고 있는 대추축제가 절정을 지나 마무리 단계에 접어들었다. 올해도 전국에서 많은 하객이 방문해 주었다. 이제 남은 3일 간은 마지막 날까지 행사장을 찾아 준 하객에 대한 배려와 서비스로 잘 마무리해야 할 것이다.

 ‘끝날 때까지 끝난 것이 아니다’라는 특성을 가진 운동경기 중에 특히 야구가 첫 번째로 손꼽힌다. ‘종결자(Closer)’라 불리는 마무리 전담 투수가 있을 정도다. 선발투수는 7이닝 이상 던지기가 목표라면, 마무리투수는 1이닝 정도를 1구 1구 온 정신을 집중하여 던진다.

 선발투수는 체력적 부담을 느끼지만 마무리투수는 승리를 지켜내야 한다는 엄청난 부담감과 스트레스를 받기에 강한 정신력이 뒷받침되어야 한다. 단 1구의 실투로 인해 다 잡은 승리를 날릴 수 있고 이로 인해 팀은 1패가 아닌 연패의 늪에 빠질 수도 있다.

 이처럼 시작된 모든 일의 마무리는 개최 첫 날 만큼보다 훨씬 중요하다. 영화나 드라마에서든, 운동경기에서든 그 마무리가 어정쩡하게 끝을 내면 뭔가 개운치 않고 오히려 화가 날 때도 있다. 돈과 시간이 아깝고 “당했다!”라는 생각에 악평가로 변신하게도 된다.

 따라서 좋은 인상을 남기기 위해서는 최선을 다해 ‘유종의 미’를 거둬야 한다. 하지만 이런 마무리를 실행한다는 게 말처럼 쉬운 일이 아니다. 시경에 ‘미불유초 선극유종’이란 말이 실려 있다. 처음은 누구나 노력하지만, 끝까지 계속하는 사람은 드물다는 의미다.

 대부분 대추축제가 열리는 초기에는 ‘시작이 반, 천릿길도 한 걸음부터’라는 마음가짐으로 최선을 다해 하객에게 좋은 인상을 심어주려 노력한다. 참여자 모두가 시작의 중요함을 인식하고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며칠이 지나고 날수가 더할수록 몸은 지치고 정신력도 해이해 지기 마련이다. 그 순간 방심한 마무리투수가 홈런을 맞듯이 그동안 쌓아온 축제의 좋은 이미지가 뒤집혀 버린다. 불친절해지고 가격흥정도 제멋대로 일수가 있다. 하객은 냉대 받았다는 생각에 돌아서버린다.

 대륙의 전국시대, 진나라 무왕의 교만함을 걱정한 한 신하가 ‘행백리자 반어구십’이란 시경의 시구를 인용해 충고하여 아뢨다. ‘백리를 가려는 사람은 구십리를 가고서 이제야 절반쯤 왔다고 여긴다’는 뜻이다.

 즉, 무슨 일이든 마무리가 중요하고 어려움으로 끝마칠 때까지 긴장을 늦추지 말고 꾸준히 노력해야 한다는 의미다. 마무리의 중요성이 강조된 말이다. 축제가 끝 무렵이라 해서 대충하거나 진행상 드러났던 문제점들을 구렁이 담 넘어가듯 은근슬쩍 그냥 넘겨버리면 안 된다.

 대추축제는 내년에도 열리는 주요행사다. 그러므로 이번 행사를 잘 마무리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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