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품 보은대추, 올해도 대박행진 이어지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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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품 보은대추, 올해도 대박행진 이어지길
  • 김인호 기자
  • 승인 2019.10.17 08: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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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은대추축제가 유명세를 탄 가장 큰 요인을 꼽으라면 생대추=과일이란 발상이 적중했기 때문이 아닐까. 이전까지 제사상이나 또는 약재용으로 쓰이는 줄 알았던 임산물과에 속하는 대추도 과일이라는 인식이 퍼지면서 보은대추가 전국의 시장을 주도할 만큼 크게 성장했다. 보은대추축제는 이런 의미에서 대추의 개념을 바꾼 획기적인 사건으로 기록될만하다.
올해 보은군의회는 ‘보은군 대추산업의 미래와 전망’이란 주제로 의회 사상 처음 정책토론회 첫 단추를 뀄다. 보은대추에 대한 관심을 유도하고 보은농업의 정책 방향을 모색하기 위한 자리로 보은대추의 가격과 품종 등을 놓고 진지한 토론이 이어졌다.
특히 수년째 제자리걸음인 보은대추의 적정가격을 놓고 논쟁이 뜨거웠다. 한 패널은 “소비자 입장에서 생대추 가격이 높은 것이 보은대추의 경쟁력을 떨어뜨린 요인으로 생각한다”고 문제제기 후 “당도는 종자와 지역과 토질에 따라 편차가 크게 나타난다. 당도 포함 등급에 따른 규격화가 필요하다”며 획일적인 가격보다 차별화된 가격의 당위성을 내세웠다.
토론회를 지켜보던 한 방청객도 “대추를 직접 생산해 판매하고 있다”고 자신을 소개한 후 발언권을 얻어 한마디 건넸다. 그는 “대추가격이 몇 년간 똑같다. 그런데 축제장에 오시는 분들은 작년보다 ‘비싸네요.’ 이렇게 말씀하신다. 사러 오시는 분들은 보은대추가격이 항상 비싸다고 생각하는 것 같다”며 대추가격에 탄력성 부여를 제안했다.
김홍래 보은대추연합회장이 수년째 가격변동이 없는 보은대추 가격에 대해 말을 이었다. “대추가격은 연합회 임원들이 정하는 게 아니다. 작목반장 운영위원회를 거쳐 시행하고 있다. 풍년이 됐을 때도 때로는 더 낮췄다. 자재비 상승에 가격 좀 올렸으면 바라지만 소비자의 신뢰구축도 있고 대추가격 체계가 무너지지 않을까 의아심에 기존 가격을 유지하고 있다. 앞으로 몇 년 동안은 그렇게 하지 않을까”라며 흉.풍년에 따른 대추가격 등락에 거북한 반응을 보였다.
보은군청 송석복 산림녹지과장은 보은대추가격에 대해 이런 말을 했다. “대추연합회에서 지속적으로 가격을 동결시킨 것은 신뢰를 높게 쌓았던 문제가 아닌가 생각한다. 보은대추가 워낙 우수한 품질이기 때문에 적정 가격을 받는 게 우리가 가야할 길이 아닌가 생각한다. 우리는 최적화된 재배기술을 갖고 있다. 기술을 갖고 있지 않으면 다른 지자체의 뒤를 따라갈 수밖에 없다. 우리 것을 지켜나가는 게 살길이라고 판단하고 있다.”
올해 보은대추가격은 13년째 동결이다. 대추축제장에서는 시중가보다 1㎏당 1000~3000원 인하해 대추를 판매하고 있다. 생대추 24㎜ 1만원, 26㎜ 1만2000원, 28㎜ 1만5000원, 30㎜는 2만원에 판매하고 있다. 선물로 제격인 계란 크기의 30㎜ 이상 대추가격은 농가 자율에 맡겼다.
저게 저절로 붉어질 리 없다/ 저 안에 태풍 몇 개/ 저 안에 천둥 몇 개/ 저 안에 벼락 몇 개/ 저 안에 번개 몇 개가 들어서서 붉게 익히는 것일 게다/ 저게 저 혼자서 둥글어질 리는 없다/ 저 안에 무서리 내리는 몇 밤 /저 안에 땡볕 두어 달/ 저 안에 초승달 몇 달이 들어서서둥글게 만드는 것일 게다/ 대추야 너는 세상과 통하였구나/ (‘대추 한 알’ - 장석주 시인)
허균이 지은 음식 품평서인 도문대작은 대추에 대해 “보은에서 생산된 것이 제일 좋다”며 “크며 뾰족하고 색깔은 붉고 맛은 달다”고 기록돼 있다. 이뿐 아니라 세종실록지리지, 동국여지승람 등에도 보은대추를 으뜸으로 꼽고 있다. 오랜 역사서에 기록됐듯 자타공인 보은대추가 대한민국 넘버 1인 것만큼은 부인할 수 없어 보인다. 보은대추가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없어 못 팔정도로 동이나 농가에 환한 미소가 돌았으면 하는 바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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