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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최동철
  • 승인 2019.10.09 13: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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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올 1월부터 9월말까지 보은군의 출생사망 현황을 보면 출생 84명, 사망 362명이다. 출생에 비해 사망이 4.3배에 이른다. 매 달 갓난아이는 아홉 명꼴로 고고성을 울리며 태어나지만, 마흔 명 정도의 기성인이 저세상으로 사라진다.

 이 상태라면 앞으로도 출생률이 사망률을 결코 따라 잡을 수 없다. 보은군은 자연적 인구감소만으로도 장차 자치단체로서의 유지동력을 상실하여 결국 소멸되고 말 것이다. 소속공무원은 필연적 인원감축에 따라 보따리를 싸거나 인접 시·군에 흡수될 것이다.

 인구절벽이 현실화 되면 우선 관내 도로, 상하수도, 전기, 통신 등 기존 인프라 유지가 곤란해진다. 현재도 열악한 대중교통망은 더욱 축소될 것이고 잡풀 덮이고 무너진 빈집은 갈수록 늘어난다. 연령구성비 불균형에 노동력도 부족해지니, 경작포기로 농토는 황폐화 된다.

 각 기관단체의 독자적 존립도 어려워지고 학생 수 감소로 문 닫는 학교는 더욱 늘어난다. 사회공동체 필수충족여건이 하나둘 사라져가니 전출인구가 갈수록 증가한다. 보은군은 서서히 빛을 잃으며 깜깜한 우주로 사라져가는 수명 다한 행성처럼 흔적만 남게 된다.

 낮은 출생률이 문제다. 높은 초고령 비중도 사실 상대적 출생률이 형편없이 낮기 때문이다. 비단 보은군만의 문제는 아니다. 우리나라 전체 뿐 만아니라, 세계적인 문제이기도 하다. 현대의 시류인 것이다.

 한 여론조사 통계에 의하면 미혼자 20대 중에 ‘이성이 필요 없다’고 답한 남성이 39.7%, 여성이 41.1%였다. 이제는 이성과의 교제보다 인공지능(AI)과 대화하고 컴퓨터 가상세계에서 희로애락을 접한다. 동성주의자들의 증가추세도 한 몫 할 것이다. 
  
 그나마 다행스러운 건 세상이 이 지경인데도 평균적으로 평생 1.46명의 자녀를 낳는 여성이 존재한다는 것이다. 설사 섹스돌이라는 리얼돌이 만연하고 성적만족을 컴퓨터가 주도하는 세상이 올지라도 어머니로서의 모성을 가진 여성들이 있다.

 위대한 어머니들이다. 마치 무지와 무조건 참고 복종만으로 살아왔던 한 어머니가 혁명 운동하는 아들의 영향으로 의도적 삶을 사는 인간으로 새롭게 태어나는 과정을 그린 러시아 작가고리키의 소설 ‘어머니’의 강한 모성애를 가진 여성이다.

 우리나라는 이러한 모성애를 가진 어머니들을 존경하고, 임산부를 배려·보호하는 사회적 분위기를 조성하기 위해 10월10일을 ‘임산부의 날’로 지정해 기념하고 있다. 아이가 엄마 뱃속에서 자라는 기간 10개월의 의미를 담고 있는 날이다.

 보은군도 출산장려정책 등을 펼치고 있지만 보다 효율적인 출생률 증가정책이 요구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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