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장 활성화는 상인들 손에 달렸다
상태바
시장 활성화는 상인들 손에 달렸다
  • 김인호 기자
  • 승인 2019.09.26 14:03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보은군 시장 활성화에 대한 토론회가 지난달 말 보은군청 대회의실에서 열렸다. 보은군의회가 지난 4월 주최한 ‘보은대추산업의 미래와 전망’이란 주제의 정책토론회에 이어 두 번째 갖는 토론회다. (8월 22일, 29일 보도)
이번 토론회에 대해 윤석영 의원은 “보은군 시장이 지금보다 한 단계 더 도약할 수 있는 방안을 모색하고자 마련한 자리”라고 가치를 부여했다. 이날 토론회는 소상공인시장진흥공단 상권육성실장, 정선아리랑상인회장, 보은전통시장상인회장, 보은종합시장상인회장, 보은군 경제정책과장이 토론자로 참여하고 방청석에서는 군의원과 공무원 등 50여명이 지켜봤다. 그런데 정작 방청해야 할(?) 보은시장 상인들의 모습이 안 보여 주위를 의아하게 했다.
상인들 불참에 시장 활성화 토론회 의미가 반감됐다. 보은전통시장에 대해 누구보다 잘 알고 있다는 김응철 의원은 “주인 없는 토론회가 돼서는 안 된다”고 짚었다. 보은전통시장상인회장은 “아침부터 참석해달라는 말씀을 드렸지만 아무도 안 나왔다”며 “창피하고 송구스럽다”고 했다. 이에 반해 보은종합시장상인회장은 “1인 점포이다. 여기를 오기 위해 2~3시간씩 문을 닫겠냐”며 상인들이 못 나온 이유를 해명했다.
보은의 전통시장은 외형적으로 많은 변화가 있었다. 광장형 주차장 조성 추진 등 현재도 진행형으로 기대하고 있다. 그럼에도 시장 활성화 요소인 상인의식과 상품, 서비스 혁신이 이를 따라잡지 못하고 있다는 지적을 받고 있다.
전통시장 성공사례를 보면 시장 점포의 활성화는 좋은 상품과 서비스 그리고 시장운영이 90%의 비중을 차지한다. 이중 가장 중요한 것은 보은을 대표할 수 있는 상품이다. 그 다음이 상인의 시장운영 능력이라고들 입을 모은다.
이번 토론회를 통해 시장에 숙제가 부여된 셈이다. 부족분은 채워야 한다. ‘어’하다보면 허송세월하기 일쑤다. 보은전통시장은 10년, 20년 이상 된 점포주가 80% 이상이다. 경험은 많지만 고령화, 노령화가 됐다. 점포를 이어받을 2세들도 없다고 한다. 지역자체가 고령화되다보니 고객도 주로 노인층이다. 상인회장은 “전통시장에 새롭게 변화를 줄 시기가 온 것 같다”며 지자체 도움을 언급했다. 전통시장을 살려보자는데 고개를 가로젓는 이는 별로 없을 게다.
지원 바라기만으론 안 된다. 시장의 흐름은 매우 빠르게 변하고 있다. 인구감소로 소비력이 감소 추세다. 여기에 소셜네트워크, 온라인쇼핑, 택배, 무인점포 등 유통산업 전환이 촉진되고 있다. 대형매장도 매출 감소로 긴장하는 상황이다. 현재 보은의 시장여건 상 변화하는 흐름에 부응하기 쉽지 않은 환경인 것만큼은 분명하다. 현상 유지만도 감당이 녹록치 않다.
한현수 보은발전협회장은 이날 보은군 사회단체장을 주축으로 시장이 꽤 활성화 된 정선시장과 단양시장을 곧 방문키로 했다고 밝혔다. 보은전통시장을 살리고 보은농협에서 로컬푸드 매장을 하려고 견학 중에 있다며 오는 12월 하순경 되도록 많은 분을 모시고 2차 포럼을 열 예정이라고 했다.
견학은 시장의 주체인 상인들도 동반해야 한다. 특히 잘 나가는 시장 뿐 아니라 안 되는 시장도 들여다봐야 한다. 잘 되는 시장에 가면 대게가 고개를 끄덕이며 공감한다. 그런가하면 ‘나는 이렇게 할 수 있을까’하는 자신감 결여에 주눅들 수도 있다. 생각을 돌려 망가지는 시장을 가보면 ‘이 정도쯤이야, 나도 할 수 있어’ 오히려 없던 자신감이 생겨 도전에 과감해질 수 있다는 생각이다. 결국 울고 웃는 것은 상인 손에 달렸다하겠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주요기사
이슈포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