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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19년의 봄, 부끄러운 보은의 역사
<387>
[1422호] 2019년 04월 11일 (목) 최동철 webmaster@boeuni.com

 오늘 4월11일은 대한민국 임시정부 수립 100주년이 되는 날이다. 임시정부는 1919년 3월 1일 3.1 운동 당시 독립선언을 계기로 일제의 대한제국 침탈과 식민 통치를 부인하고 한반도 내외의 항일 독립운동을 주도하기 위한 목적으로 그 해 4월11일 건립됐다.

 한민족 최초의 민주공화국인 대한민국의 시초인 망명정부였다. 국호와 정부형태, 임시헌법 등을 논의 하는 자리에서 신석우가 “대한으로 망했으니 대한으로 흥하자”라고 제안하여 국호를 대한민국이라 정했다 한다.

 어쨌든 대한민국 헌법 전문에 ‘유구한 역사와 전통에 빛나는 우리 대한국민은 3·1운동으로 건립된 대한민국 임시정부의 법통과 불의에 항거한 4·19 민주이념을 계승하고...(후략)’고 명시되어 있다. 현대의 대한민국 정부는 명실공히 대한민국 임시정부를 계승한 것이다.

 임시정부 건립을 촉발시켰던 3·1운동은 조선 마지막 임금이자 대한제국을 선포해 황제에 오른 고종의 국장이 계기가 됐다. 1919년1월21일 고종황제는 덕수궁 함녕전에서 승하했다. 독살됐다는 소문이 파다했다. 나라 잃고 억눌려 왔던 한민족의 울분이 터지기 시작했다.

 헌데 이해하지 못할 이상한 점이 보은군에 있다. 일제의 조선총독부가 통치하고 기록했던 당시의 행정사료에 보은군에서의 만세운동은 전혀 기록되어 있지 않다. 이른바 ‘동남4군’ 중 옥천, 영동, 괴산은 날짜별로 일목요연하게 항일운동 상황이 기재되어 있다.

 당시 3월의 기록을 요약해 보자. 3일 영동 100여 명 고종 국장. 16일 옥천 만세시위운동. 19일 괴산 600여명 독립만세 시위, 경찰서 습격, 유치인 탈취 시도, 주모자 7명 검거. 20일 옥천 하계리 ‘독립만세’벽보와 공립보통학교 3학년 교실 앞 ‘독립만세’혈서 발견. 오후 3시 괴산 독립만세 운동, 학생과 일반인 수천 명 참가, 홍명희(※벽초, 임꺽정 저자) 등 검거, 오후 6시 괴산 소수면 3백 여 명 만세운동.

 21일 괴산 홍명희 등과 공모 혐의 김규응 체포, 25일 영동 학산면민 주재소 습격파괴, 괴산 장날 2천 여 명 만세시위, 27일 옥천 이원 장날 천여 명 군중 헌병주재소 습격, 30일 괴산 청안주재소와 우편소 습격파괴, 영동 군중 수백 명 주재소 습격.

 대한민국임시정부가 건립된 4월11일까지의 기록을 보더라도 마찬가지다. 1일 괴산군 증평 청천 장연면 군중 시위. 2일 괴산 소수면민 주재소 습격. 옥천 청산면민 시위. 3일 괴산 소수면 밤에 시위운동, 옥천군민 헌병대 습격. 4일 영동읍민 2천여 명 시위, 옥천 청산 3천여 명 시위, 사상자 발생. 8일 옥천 군서면 독립만세 운동...

 보은군은 단 한 줄의 기록조차 없다. 당시를 살아보지 못했으니 원인이나 이유를 설명할 수 없다. 다만 역사적 사실 근거로 볼 때 다소 부끄러운 보은의 역사라 아니할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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