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보은군 마로면에 위치한 대왕산을 옥천군에 소재한 것으로 잘못 알고 있는 이들이 많아 이를 바로잡기 위해 지난 2월 20일경 산 정상에 대왕산(大王山) 표지석을 세운이가 있어 화제가 되고 있다.
이 비를 세운 사람은 고향이 대왕산이 있는 마로면 오천리로 이곳의 유래를 너무도 잘 알고 있는 보은읍 삼산리에서 남경카센터를 운영하고 있는 박병덕(60)씨다.
박 씨는 평소에 산에 대한 관심이 많아 유명산 곳곳을 살피고 있던 중 옥천군 청성면에 소재한 관암봉에 ‘대왕산 법왕사’라는 사찰이 운영되고 있어 많은 사람들이 대왕산을 옥천군으로 착각하고 있음을 알게 됐다.
실제로 박씨는 “청성면 관암봉에 있는 ‘대왕산 법왕사’를 드나드는 사람들이 관암봉에 있는 대왕산 법왕사 때문에 보은군 마로면 대왕산이 아닌 청성면 대왕산으로 오해하고 있다.”고 표지석을 세운 이유를 밝혔다.
이 때문에 산에 대한 깊은 관심을 갖고 있는 박씨는 “표지석을 세워야 겠다”고 결심하고 받침석과 표지석을 석재사에 준비시켰다.
마로면 오천리 옆산인 대왕산은 해발 400m로 정상에 오르기 위해서는 80도 이상의 경사를 이겨내야 했기에 박 씨는 사전에 500m이상의 산길을 2회 이상 답사하고 비석을 지고 오를 수 있는 길을 열었다.
차량이 오를 수 있는 곳에서부터 불과 400여m 밖에 되지 않는 거리였지만 80%이상의 경사도는 여간 어려운 것이 아니었다.
가다가 넘어지고 쉬기를 거듭한 고통속에 마침내 정상에 오른 그는 뜻한 대로 표지석을 세울 수 있었다.
표지석은 높이 90cm에 가로 30cm 두께 15cm 가량으로 무게는 40kg가량으로 받침석과 합하면 무려 70kg이 넘는 것을 지게에 지고 가파른 산을 올랐던 것이다. 이곳을 걸어 올라가 보니 얼마나 힘들었는지를 충분히 느낄 수 있었다.
‘대왕산(大王山)’을 올라보면 좌측으로는 옥천군 청성면의 관암봉이 있으며, 북쪽 우측에는 삼승산이 펼쳐져 있다.
개인사비와 자신의 노력으로 대왕산 표지석을 세워 올바른 위치에 올바른 지명을 유지하고자 혼신을 다한 박병덕씨의 노력이 아름답기만 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