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폐결핵
<384>
[1419호] 2019년 03월 21일 (목) 최동철 webmaster@boeuni.com

 매년 3월24일은 ‘결핵예방의 날’이다. 동서고금을 막론하고 19세기까지만 해도 결핵은 ‘폐병쟁이’라 불리며 ‘조상귀신 장난’의 거의가 죽는 무서운 유전병으로 취급됐다. 폐병으로 죽은 조상이 없으면 걸리지 않는 병이라 인식했다.

 드라큘라의 고장 유럽에서도 폐결핵은 ‘흡혈귀’의 상징처럼 표현됐다. 결핵환자가 죽으면 드라큘라가 된다는 속설이 있을 정도였다. 결핵의 증상이 드라큘라의 특징과 매우 유사하기 때문이다. 창백한 피부에 붉은 입술, 각혈했을 때의 입 주변 혈흔 등이 그것이다.

 결핵이 세균에 의한 전염병이라는 것이 밝혀진 건 독일의 세균학자 ‘로베르트 코흐’에 의해서다. 그는 1876년에 ‘탄저병’, 1882년에 ‘결핵’균, 1885년엔 ‘콜레라’균을 발견했다. 세계보건기구 등은 결핵균을 발견한 3월24일을 기념해 ‘세계 결핵의 날’로 정했다.

 결핵은 흔히 후진국 병이라 분류된다. 최근 통계자료에는 인구 10만 명 당 발병빈도를 보면 남아프리카공화국 781명 1위, 필리핀 554명 2위, 북한 513명 3위를 차지하고 있다. 헌데 묘하게도 상대적 선진국이라 할 우리나라도 77명이나 된다. OECD 국가 중 1위다.     

 이래서일까? 근대 소설이나 드라마 등에 등장하는 결핵은 낭만주의로 표현되기도 한다. 폐병환자는 공기 좋고 물 맑은 한적한 농어촌에서 요양치료를 한다. 또는 책에 둘러싸인 좁다란 골방에서 고시공부에 매달리거나 작품창작에 골몰하는 천재들을 표현하는 수단이 된다.

 한 때 일본에서는 ‘로망’이라며 일부러 폐결핵에 걸리려고 했던 유행도 있었다고 한다. 영국의 시인 바이런도 ‘결핵에 걸리고 싶다. 그리고 죽으면 사람들은 이렇게 말하겠지. ”어머 저 사람은 참 아름답게 죽었네“’라는 멘트를 날린 적도 있을 정도다.

 실제로 많은 작가들이 결핵으로 사망했다. 폐병으로 죽은 어머니 ‘북촌댁’과 이복동생 ‘난남’이가 등장하는 소설 ‘몽실언니’를 썼던 동화작가 권정생도 정작 결핵으로 세상과 이별했다. 동반자살까지 하려했던 소설가 김유정과 절친인 이상 시인도 폐결핵으로 요절했다.

 소설 ‘빙점’의 작가, 미우라 아야코, ‘1984’의 조지 오웰, ‘변신’의 프란츠 카프카도 결핵으로 죽었다. 나운규, 나도향 등 영화감독 겸 배우도, 천재 수학자 라마누잔도 결핵으로 생을 마감했다.

 어쨌든 2017년에도 28,161명의 결핵환자가 우리나라에서 발생했다. 그 중 844명이 충북에서다. 발병 연령대를 보면 20대서부터 50~70대 까지 증가추세를 보이다 80대에 급증했다. 무려 발생환자의 47%나 차지했다.

 초고령 사회인 보은군이 특히 유념해야 할 근거자료다. 결핵예방에도 관심을 가져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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