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선 안 되는 ‘네 가지 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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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선 안 되는 ‘네 가지 말’
  • 최동철
  • 승인 2019.02.14 13: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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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79>

 4년마다 한 번씩 치러지는 전국동시조합장 선거가 20여일 앞으로 다가왔다. 보은군에서는 남보은농협, 보은농협, 보은군산림조합이 대상이다. 보은옥천영동축협은 지난 2017년 보궐선거를 치렀기 때문에 향후 4년 뒤인 2023년 선거 때부터 합류하게 된다.

 남보은농협에는 김종덕, 박순태, 이달권, 보은농협에는 곽덕일, 최창욱, 한준동, 보은군산림조합에는 강석지, 박호남 등이 각각 출사표를 던졌다. 아직까지는 타 시군지역에 비해 정중동의 움직임이다.

 타 지역 몇몇 곳은 너무 과열됐다. 광주 광산구의 한 농협 조합장 출마예정자는 돌돌 말아 고무줄로 동여맨 5만원권 10장씩을 쥐고 있다가 악수하는 척하며 조합원에 건넸다가 적발됐다. 상품권을 사들인 뒤 조합원에게 제공해 검찰에 고발당한 조합장도 있다.

 설 전후 경로당을 찾아가 과일 소주 등을 기부한 조합장도 적발 당했다. 중앙선관위가 지난 설 연휴 전까지 적발한 불법사례는 95건에 이른다. 이 가운데 26건은 고발조처 했고, 68건은 경고 처분을 내렸다. 선거일이 가까워질수록 불법 사례는 더 극성을 부릴 전망이다.

 사실, 선거에 출마한 후보자의 목적은 오로지 당선뿐이다. 나름 모든 수단과 방법을 총동원해 싸워 이겨야만 획득할 수 있는 ‘쟁취의 산물’이다. 그래서 제로섬게임일지라도 죽기 살기로 덤벼드는 것이다. 금품살포 뿐 아니라 흰소리는 물론 입에 담지 못할 소리도 마구 쏟아낸다.

 불가의 ‘신삼구사의삼(身三口四意三) 즉, 몸, 입, 마음에서 비롯되는 10가지 악업이 있다. 이 가운데 네 가지가 입에서 나온다. 네 가지 말의 악업은 망어(妄語), 기어(綺語), 악구(惡口), 양설(兩舌)이다. 구사(口四)라고 불린다.

 망어는 거짓말이나 헛된 말이다. 망령된 말은 사람과 대화함에 있어서 허황된 말을 늘어  놓는 것이다. 횡설수설하니 믿을 수도 없다. 최근의 ‘5·18망언’도 이에 속한다. 특히 거짓말은 상대에게 큰 피해를 주는 악업이다. 발설지옥에서 혀를 쇠꼬챙이에 꽂히는 벌을 받는다.

 기어는 진정성이 없는 교묘하게 꾸민 말이다. 되던 안 되든 나중 일이고 그럴싸하게 공약을 내건다. 미사여구로 유권자를 현혹시켜 결과적으로 피해를 준다. 악구는 타인에게 하는 험한 말이다. 상대를 천시하고 무시하고 공갈 협박에 온갖 갑질 노릇을 해대는 모양새의 말이다.

 양설은 ‘두 개의 혀’라는 뜻이다. 먼저 말한 것을 자꾸 번복하거나 사람들을 이간질 시키는 것을 의미한다. 불가에서 악업을 쌓는 ‘해선 안 되는 네 가지 말’이 선거전에서는 대개 ‘필요악’으로 ‘필수 불가결’하게 활용되게 마련이다.
 이번 전국동시조합장 선거가 과열양상을 보임에 따라 출마자들은 절대 삼가야 할 이 4가지 말을 유념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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