속리축전과 대추축제 시차 논의되었으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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속리축전과 대추축제 시차 논의되었으면
  • 김인호 기자
  • 승인 2018.11.15 12: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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속리산을 품은, 은혜의 땅 보은군을 대표하는 축제는 보은대추축제와 속리축전을 꼽을 수 있다. 보은대추축제가 보은생대추를 간판으로 농산물 판매를 위한 축제라면 속리축전은 보은의 전통문화를 계승하는 문화축제라 할 수 있다. 올해도 두 축제 모두 성황리에 막을 내렸다. 바쁜 일상 속에서도 갖은 역경을 극복하며 축제를 잘 마무리한 모든 관계자들에게 찬사를 보낸다.
보은대추축제에는 90만 명이 다녀가 지역 농산물 86억 원이 판매된 것으로 집계됐다. 역대 최고 기록이다. 대추축제는 전국에서 몇 손가락 안에 꼽히는 한 마디로 돈이 도는 농산물 축제 큰 잔치가 됐다. 이와는 성격을 달리하는 속리축전도 한때 정체성에 대한 비난이 있었다지만 우리지역의 전통문화예술을 꽃피우는 마당으로 정착됐다. 40년 연륜이 쌓여가는 만큼 축제도 뿌리를 깊이 내리고 있다.
다만 보은을 대표하는 두 축제 모두 10월 비슷한 시기에 개최되고 있다는 점이 다소 아쉽다. 올해의 경우 대추축제는 10월 11~21일까지 열흘 동안 열렸다. 속리축전은 대추축제 폐막 5일 뒤인 10월 26~28일 사흘간 속리산 일원에서 진행됐다. 어찌 보면 대추축제와 중복되거나 여운을 속리축전이 이어가고 있는 셈이다. 속리축전과 보은대추가 거의 같은 시기에 열리는 것에 대한 논의가 필요해 보이는 대목이다.
‘대한민국은 축제 공화국’이란 말처럼 전국의 지자체가 개최하는 축제만도 1800개나 된다. 그런데 대부분의 축제가 9~10월에 집중되고 있다. 모르긴 몰라도 60~70% 정도는 가을에 축제가 몰려 있다. 때문에 10월 개최되는 축제에 방문객이 전국적으로 분산되는 것은 불 보듯 뻔하다.
그럼에도 보은대추축제는 대추 수확시기(10월)에 축제일이 정해질 수밖에 없는 불가피한 사정이다. 하지만 국립공원 속리산에서 개최되는 속리축전은 가을 단풍이 절정기를 맞이하기 때문에 축제가 아니라도 관광객이 차고 넘친다. 매년 10월 중순~하순 특히 주말, 속리산이 주차난과 교통 정체를 반복하는 것이 이를 증명하고 있다.
속리산 주민들의 말처럼 지역을 홍보하고 관광객을 유인하고 지역주민에게 즐거움을 주기 위한 축제라면 비수기 철 또는 부처님 오신 날을 이용해 속리축전 시기를 정하는 게 훨씬 나을 수 있다. 봄은 속리축전, 가을은 대추축제로 더 많은 관람객을 유치할 수 있으니 말이다. 또 상대적으로 속리축전에 대한 군민의 관심과 홍보가 부족한 것은 사실이다. 부처님 오신 날은 세계문화유산에 등재된 법주사로 인해 속리축전 홍보가 쉬운데다 보은대추축제에 주민의 관심이 집중되는 점을 분산시킬 수 있다. 지난 지방선거에서도 모 군수 후보 측이 대추축제와 속리축전을 분리한 공약을 내세웠던 것처럼 분리개최에 대한 지역의 논의가 필요하다고 판단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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