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변해가는 농촌풍경
<367>
[1402호] 2018년 11월 15일 (목) 최동철 webmaster@boeuni.com

 ‘새벽종이 울렸네. 새아침이 밝았네. 너도 나도 일어나 새마을을 가꾸세. 살기 좋은 내 마을 우리 힘으로 만드세’는 ‘새마을 노래’ 가사다. 1970년부터 시작된 ‘새마을 운동’은 범국민적 지역사회개발 프로젝트였다.

 농촌이건 도시건 아침 6시만 되면 어김없이 옥외스피커가 새마을 노래를 토해냈다. 또한 모든 일과 시작 전에는 ‘국민체조’를 했다. 공무원들은 물론 일반 직장인, 학생들도 군대 분위기 물씬 풍기는 국군도수체조를 변형한 손 체조를 해야 했다.

 당시는 고교 1학년부터 발목에 각반을 두르고 탄띠를 차고 얼룩무늬 교련복을 입은 뒤 목총을 들고 제식훈련도 했다. 응급처치 위주 훈련이었지만 여학생도 예외는 없었다. 군사 독재 시절이라 매스게임 카드섹션 등 늘 집단동원이나 훈련이 중시됐다.  

 농촌은 마을 진입로 정비와 초가지붕 개량이 우선됐다. 초가는 양철이나 슬레이트집으로 바뀌었다. 전통은 어느덧 사라지고 국적불명의 주택들로 농촌풍경이 변모했다. 그래도 조선시대 때부터 시작된 매장을 선호하는 장묘문화는 바꾸지 못했다.

 마을 주변 들녘을 포함해 야산의 시야 트이고 양지바른 곳엔 여전히 죽은 자들의 음택이 자리했다. 허기야 말 안 듣던 청개구리의 모친도 ‘양지 바른 곳에 묻히기를’ 희망했다. 요즘도 양지 들녘엔 뫼가 계속 들어서고 있는 농촌 풍경이다.

 환언하여 이런 시기를 겪어냈던 농촌은 어느덧 빈집이 늘어가는 공동화 현상을 맞이하게 됐다. 젊은이들은 대처로 떠나고 아이 울음소리는 그친 지 이미 오래다. 가뭄에 콩 나듯 하지만 먼 타국에서 시집 와 아이를 안겨주는 이웃이라도 있어 그나마 다행스럽다.

 이 와중에도 보은읍 주변엔 고층 아파트가 전신주에 칡넝쿨 얽히듯 우후죽순 들어서 하늘을 가린다. 지역경제 활성화라며 산업공단도 이쪽저쪽 들어섰다. 낯선 외국인 노동자들도 어슬렁거린다. 저 출산 고령화와 산업화가 낳은 아이러니한 농촌풍경이다.

 고령화로 손을 놓은 농지는 이제 기계로 대단위 경작하는 대농이나 인삼, 더덕 경작자의 손에 있게 됐다. 봄여름 파랗고, 가을엔 황금색, 힘들지만 정겹던 넓은 들녘은 대규모 하얀빛 비닐하우스나 까만색 햇빛가리개 포장으로 뒤덮인 지 오래다.

 게다가 요즘엔 보다 시커먼 태양광 패널이 잠식해 오고 있다. 들녘 묏자리처럼 앞 트이고 양지 바른 곳에는 여지없이 비집고 들어설 태세다. 나무가 자랄 수도 없고, 있던 나무마저 베어 내 버려야 한다. 농가지붕마저 까만 패널로 바뀌고 있다. 농촌풍경의 장차는 깜장세상일게다. 

 어찌하겠는가. 이 시대에 변모하는 농촌모습일 터인데. 그래도 옛 농촌풍경이 그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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