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꿀벌의 수난
<365>
[1400호] 2018년 11월 01일 (목) 최동철 webmaster@boeuni.com

 올해도 많은 꿀벌이 죽었다. 유난히 꿀벌 바이러스 병과 농약중독이 늘어난 것으로 조사됐다. 여왕벌 흑색병 바이러스와 노제마병의 피해도 지난해의 2배를 뛰어 넘었다. 특히 ‘꿀벌 구제역’이라 불리는 낭충봉아부패병 발생건수는 무려 5배 이상으로 파악됐다.

 최근 ‘2018 양봉산업 발전 심포지엄’에서 조윤상 농업축산검역본부 기생충곤충질병연구실 연구관의 ‘꿀벌 바이러스 질병과 대책’자료에 따르면 그러하다. 이처럼 꿀벌 집단죽음의 원인이 매년 늘어나 확산추세라면 매우 심각한 문제라 할 수 있다.

 양봉업계에서는 이를 밀원수의 대부분을 차지하는 아카시아가 이상기후로 인해 꽃이 피지 않아 벌들의 영양상태가 불량했기 때문으로 분석하고 있다. 꿀벌의 면역력이 제대로 갖춰지지 않았다는 것이다.

 또 꿀 수확량 증산만을 위해 일부 농가에서 꿀벌을 일부러 굶기는 양봉방식으로 피해를 더 키웠다는 지적도 나온다. 벌을 굶기면 면역력이 떨어져 질병에 쉽게 노출된다는 것을 알면서도 과욕 때문에 그렇게들 한다는 것이다.

 농약중독 사례도 급증한 것으로 알려진다. 꿀벌이 농약에 중독되면 신경계가 마비돼 날개 진동 횟수, 꽃가루 채집량 등이 줄어들고 생식능력이 저하된다. 심하면 봉군 붕괴와 집단폐사에 이른다.

 이는 일본 연구팀에 의해 2013년 실험으로 이미 확인됐다. 세계적으로 널리 사용되는 '네오니코티노이드'계 살충제 농약을 권장 농도에서 100배 더 희석시켜 꽃가루와 설탕물에 섞어 투여한 결과 1만 마리의 꿀벌이 투여 5주 만에 절반으로 줄어들고 3개월 후 모두 소멸했다.

 이에 따라 유럽연합(EU)은 2013년에 이어 지난 4월에도 꿀벌을 집단 폐사시키는 주범으로 지목돼 온 살충제 3종의 야외 사용을 금지했다. 프랑스는 더하여 5종의 살충제 사용을 전면 금지시켰다.

 세계가 이처럼 꿀벌 관리에 각별히 신경 쓰는 이유는 인간의 삶에 지대한 영향력을 끼치기 때문이다. 만약 지구상에서 꿀벌이 사라진다면 인간도 멸종의 시기가 앞당겨질 수 있다. 거의 대부분 농작물이 결실을 맺는 수정을 꿀벌이 맡아 해준다. 꿀벌이 없으면 결실도 없다.

 보은군내 양봉농가는 198호로 조사됐다. 약 24,800여 통의 꿀벌사육을 통해 연간 327톤(t)의 꿀을 생산한다. 돈으로 치면 40억여 원의 가치다. 물론 꿀벌들이 꿀을 얻기 위해 분주히 다니는 중 농작물 결실에 관여한 무형의 무한한 가치는 포함되지 않았다.

 헌데 인류에 공헌한 꿀벌은 올해도 속절없이 죽어갔다. 거의 인간의 무분별 때문이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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