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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은대추 예찬
<362>
[1397호] 2018년 10월 11일 (목) 보은신문 webmaster@boeuni.com

 집 밖 들녘은 온통 황금색 물결이다. 잔뜩 맘 조리게 했던 태풍 ‘콩레이’도 우리 지역은 무탈하게 지나갔다. 그저 천지자연에 감사할 따름이다. 이대로만 쭉 간다면 분명 풍년이다. 오곡백과 영글고 흡족한 기분이 드는 게 10월은 영락없는 농부의 마음이다.

 내일부터 21일까지 열흘간 보은대추축제가 열린다. 인근지역인 논산시의 연산대추축제와 멀리 밀양대추축제가 거의 비슷한 시기에 이삼일 간 열리긴 하지만 비교해 볼 필요조차 없다. 보은대추축제는 이제 명실공히 전국 최고의 가을축제로 자리매김했다.

 먹을거리, 볼거리가 수백만 내방객의 오감을 만족시키는 조건이 충분히 제공된다. 대추 떡 만들기 등 음식품평회가 있고, 소싸움, 가요제, 조신제가 있으며 품바 버드리의 넋두리타령과 국악경연대회, 다문화 축제 등 이루 다 열거할 수 없을 정도로 많다.

 그래도 축제의 주체는 단연 ‘보은대추’다. 예부터 대추씨를 하도 멀리 ‘톡’하고 뱉어내 보은처녀는 입술이 뾰족하다고 소문이 날 정도의 보은대추다. '삼복에 비 오면 보은처녀 눈물 쏟아진다.'는 속담도 있다. 개화 때 낙화로 대추흉년이 들면 시집가기가 어려웠기 때문이다.

 이 정도만큼이나 유명했던 보은대추다. 사실 대추는 과실에 속하지만 농산물이 아니다. 원예작물이 아닌 밤, 도토리와 같은 임산물로 분류된다. 원예학이 아닌 임학에서 다뤄진다. 생산관리가 산림청 관할이다.

 원래 남유럽이나 인도 등 서아시아가 원산지로 추정된다. 한반도에는 고려 명종 때 재배를 권장한 기록이 있어 아마 통일신라시대 말엽 교역을 통해 들어왔을 것으로 유추된다. 초기에는 과실보다 약재로 더 널리 알려졌다.

 한약에서 삼과 대추는 앙상블을 이룬다. 대추는 맛이 달고 그 성질이 따뜻하며 위를 편하게 하여 배가 차갑거나 설사를 할 때 유용하다. 고로 자양강장, 이뇨제, 피를 맑게 하고 신경을 안정시키는 효과가 있어 불면증에 좋다고 한다.

 특히 말린 대추는 간식, 요리, 과자, 건과, 약용 등으로 널리 쓰인다. 대추를 이용한 음식으로는 꿀 대추, 삼계탕, 대추 죽, 대추 떡, 대추전병, 대추차, 과자 등이 있다. 중국에서도 대추아이스크림, 대추주스, 대추 빵, 대추젤리, 대추 요거트 등이 널리 대중화되어 있다.

 어쨌거나 대추하면 굵직하고 달작지근하고 식감 좋은 ‘보은대추’가 최고다. 심지어 장석주 시인의 ‘저게 저절로 붉어질 리는 없다/저 안에 태풍 몇 개/저 안에 천둥 몇 개/저 안에 벼락 몇 개 (후략)’이라 읊은 ‘대추 한 알’이라는 시마저 보은대추 예찬으로 음미될 정도다.

 보은대추 만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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