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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은에 사람이 없다(?)
[1396호] 2018년 10월 04일 (목) 박진수 기자 jinsu-p@hanmail.net

보은에 사람이 없다. 인구 3만4천여명이 무너지면서 보은에 사람이 없다는 이야기를 많이 한다. 65세 이상의 노인층이 대다수를 차지하면서 대표적인 고령사회가 되고 있는 보은에서 사람이 없다는 이야기가 공공연하게 나온다.
보은읍을 비롯 점점 감소하는 취약아동과 청소년에 비해 노령인구의 증가하면서 가장 위기를 맞고 있는 것중 하나가 어떤 단체의 회원을 비롯한 단체장의 인선이 예전같이 않다는 점이다.
흔히 보은의 대부분의 단체가 과거 관변단체라 불리던 정부 지원금으로 운영되는 민간비영리단체다. 정부나 기관이 필요에 따라 설립한 뒤 의도적으로 육성하고 기관에 의지하는 단체라는 뜻으로 법정 민간단체라고도 한다. 관변단체와는 달리 독립적이고 자발적으로 활동하는 일반적인 시민사회단체는 사회 문제의 해결을 목적으로 하는 단체이다.
일반적으로 사회단체라고 하면 정부 기구에 포함되지 않은 민간단체들을 포괄하는 명칭으로 사용된다. 시민들이 일정한 목적 하에 자발적으로 결성한 모임으로 국가를 상대로 견제와 비판, 혹은 지지의 역할을 수행하는 단체라고 할 수 있다.
보은에서 특정한 목적으로 탄생된 자생적인 단체라 하더라도 정부나 자치단체의 보조금을 통해 각종 행사 및 지원 사업을 수행한다는 점에서는 과거 관변단체와 시민단체를 구분했던 것은 이제 의미가 없다는 사실이다.
어떤 단체든 필요에 의해 구성되고 조직되고 있다. 어떤 조직이든 본인이 희망하고 그 단체의 목적 달성에 뜻을 같이 한다면 일정한 자격조건을 통해 입회를 하고 일정 기간이 지나면 단체장으로 활동할 수 있다.
과거 보은군에는 대도시의 규모에 못지않은 관변, 사회단체의 조직은 물론 지역발전을 위한 자생적인 민간단체의 구성이 전성기를 맞이 한적이 있었다. 지역발전과 연관된 경제, 교육, 문화등 다양한 분야에서 민간자생단체가 탄생되었다.
또 과거 관변단체로 대변되던 단체 역시 대도시에 못지 않은 단체가 구성되어 활발한 활동을 보였다. 소도시라고 해서 있어야 할 관변단체가 없다면 또 다른 소외라는 점에서 대도시에 조직되어 있는 단체 대부분이 보은에도 구성되어 있다는 점에서 외형으로 보아서는 아무 문제가 없다.
하지만 주민 한 사람이 이 단체, 저 단체에 소속되어 있고 이 단체가 끝나면 저 단체로 옮겨가는 모습은 지역사회를 위한 단체를 넘어 통과의례가 되어 버렸다는 점이다.
몸은 하나인데 소속된 단체는 열손가락이 부족하다는 점에서 한 사람이 여기저기 참여하는 모습은 좋게만 보이지 않는다. 본인의 의지에 따라 이 역시 지역사회의 봉사라는 점에서 이 단체 저 단체 모두 가입해 지역에 애착을 가지고 소속감을 강조하고 있다.
이러다 보니 보은에서 단체장을 한다는 것이 이제 봉사가 되어 버렸다. 사람이 없다보니 단체의 구성원이 감소하고 조직 운영을 위해 단체의 장하기를 꺼려하는 모양새속에서 단체장을 한다는 것은 언제부터인가 희생을 담보하는 봉사로 되어 버렸다.
인간은 사회적 동물이라고 했다. 사람이 살아가는데에는 사람들과의 관계속에서 모든 것이 형성된다는 뜻이다. 당연히 필요한 조직이고 없어서는 안될 단체다. 대도시에만 있고 보은에는 없어서는 안될 단체다.
하지만 분명한 사실은 시대에 뒤떨어진 목적을 지향한다든지 과거 관변단체의 성격을 그대로 존치한다든지, 시대의 변화에 순응하지 못하는 단체는 구성원은 물론 그 단체의 장을 희생만을 요구하는 봉사로 대체할 수 밖에 없는 단체로 전락할 것이다.
어떤 단체든 목적 달성을 위한 희생과 봉사를 요구하는 것은 당연한 사실이다. 하지만 이 단체, 저 단체를 넘나들며 통과의례하듯 조직력을 강조하는 모습은 자칫 그 단체의 조직마져도 흔들 수 있다는 점이다.
인구가 감소해 사람이 없다는 말보다는 필요한 구성원을 확보하려는 문을 열어놓는 것이 먼저 선행되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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