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엔비사과 재배 신청자가 저조한데는 이유가 있다
[1393호] 2018년 09월 06일 (목) 김인호 기자 kih2770@hanmail.net

보은군은 ㈜에스티아시아와 작년 8월 엔비사과 재배단지 조성사업을 위한 업무협약(MOU)을 체결하고 사업 참여자를 신청 받았다. 지난해 말 엔비사과 예정지 조성 1차 모집에 36농가가 접수한데 이어 올 8월 2차 모집에는 12농가가 참여를 희망한 것으로 전해졌다.
예상보다 신청자가 몰리지 않아서인지 군은 모집기간 연장을 검토하고 있다. 초창기이다 보니 사업에 불확실성이 따르는데다 타 작물로 전환할 경우 소득을 올리기까지는 수년의 시일이 필요하기 때문에 생업을 걸어야 하는 농가가 선뜻 뛰어들기에 적잖은 부담과 고민이 있지 않겠나 싶다.
엔비사과는 에스티아시아라는 회사의 상표로 품종명은 ‘사일레이트(Scilate)’. 뉴질랜드에서 육성된 것으로 국내서는 예산지역에서 2009년부터 재배되기 시작했다고 한다. 보은군이 엔비사과에 주목하는 이유는 전망을 보기 때문이다. 보은군은 삼승면을 중심으로 사과재배면적이 500ha에 달하고 있지만 가격하락과 수령이 전성기를 지나는 등 환경이 갈수록 이전만 못하다.
엔비사과 재배단지 조성사업은 에스티아시아와 업무협약을 맺고 엔비사과 과원 100ha 조성을 목표로 추진하는 보은군 특수사업이다. 보은의 대표작물 대추 사과의 뒤를 이을 새 품종을 육성해 안정적인 소득을 창출해보자는 계산이다. 사업 대상지에는 묘목, 지주, 관정 설치 등을 지원한다. 군은 사업 첫해인 올해 사업비 14억 원을 투입, 과원 18ha를 조성 중이다. 2019년 17ha, 2020년엔 20ha를 조성한다는 계획이다.
전언에 의하면 엔비사과는 생산량이 후지에 비해 최소 1.5배 많다. 착색이 상대적으로 쉬워 정품 비율도 높다. 일손이 적게 들어간다. 당도 또한 평균 16brix 나온다. 수확도 후지보다 빠르다. 때문에 엔비사과농가는 종전의 사과와 같은 가격이라도 생산량이 많아 소득이 높을 것이란 기대다. 반면 사과 표면이 거칠거칠해지면서 상품성이 저하되는 등 기술적으로 적응이 쉽지 않은 부분도 있다.
보다 많은 농가의 참여를 유도하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신뢰할 수 있는 풍부한 정보제공이 필요하다. 농민들이 엔비사과를 선택하면 노력한 만큼의 소득을 거둘 수 있다는 확신을 갖게 해야 하는데 관련 정보 제공이 빈약하다. 이것저것 궁금해 하는 농민들이 많기 때문에 하는 말이다. 현재까지의 정보만으로는 반신반의할 수밖에 없어 보인다. 누구도 그 길을 걸어보지 않는 일인데다 미래는 알 수 없기에 망설이는 농가나 성공을 보장할 수 없는 일이기에 적극 장려가 쉽지 않는 군의 입장도 이해가 간다.
정상혁 군수는 농민이 생산한 농산물을 제값 받고 팔기 위해 중부권 최대 농산물산지유통센터를 건립하겠다고 공약했다. 그러나 에스티아시아는 엔비사과에 대한 품종보급 및 브랜드 사용, 상표권 등에 대해 독점권을 갖고 있는 에이전트로 거점 APC건립을 전제로 보은군과 업무협약을 체결한 것으로 알려졌다.
APC건립 주목적이 엔비사과 출하만을 위한 건립인지 군에서 생산되는 모든 농산물을 취급하겠다는 것인지 모호하다. 또 산지유통센터에 대한 활용과 운영주체도 명확치가 않다. 군이 직영하겠다는 것이지 위탁 운영하겠다는 것인지 어떤 것도 결정된 게 없다. 운영주체에 따라 농민 선택지가 무척 달라질 수 있는데 말이다.
농가가 엔비사과 재배를 신청함에 있어 일말에 불안감을 느끼고 주저하는 것은 어쩜 당연하다. 이 사업을 왜 하는가에 대한 답은 나와 있다. 엔비사과 조성사업을 ‘어떻게 할 것인가’에 대한 구체적인 설명이 아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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