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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공 고기’ 시대온다
<351>
[1386호] 2018년 07월 12일 (목) 최동철 webmaster@boeuni.com

 수한면 한 소 축산농이 넋두리를 늘어놓았다. 자연교배가 바람직한데 브루셀라 전염이나 그리 뛰어나지 못한 씨수소의 불량인자가 유전될까 우려된다는 것이다. 그래서 비싼 인공수정을 하게 되는데 단박에 수정이 되지 않는 등 소 기르기가 여간 만만치 않다고 했다.

 지난해 관심을 끌었던 봉준호 감독의 영화 ‘옥자’는 고기를 얻기 위해 유전자를 변형시켜 덩치를 공룡 만하게 키운 동물이야기다. 인류가 태초부터 축산을 하고 양질의 고기를 얻기 위해 노심초사하는 것은 순전히 고기를 먹기 위해서다. 육체를 보존하기위한 필수요소다.

 미국인은 매년 한 사람이 평균 89.7kg의 고기를 먹는다. 거의 매일 매끼라고 할 정도다. 우리나라도 요즘은 육류를 많이 먹는 편에 속한다. 특히 쇠고기의 경우 소머리곰탕을 비롯해 우족 꼬리 내장 도가니 소뼈까지 가죽을 제외하곤 송두리째 샅샅이 먹는다.

 문제는 이 동물들이 사람에게 고기를 공급해 주기 위해서는 그들도 먹고 싸야한다는 데 있다. 사람이 먹는 곡류보다 가축이 먹는 곡류의 양이 훨씬 많다. 가축을 사육하기 위한 공간도 지구 전체 육지의 40% 정도나 된다. 소의 트림이나 방귀에서 생기는 메탄가스는 지구온난화의 이유 중 하나다.

 이러한 필요와 우려 때문에 미래의 먹을거리 즉, 인공식품의 연구가 활발히 진행되어왔다. 인공고기는 우선 가축사육에 대한 사료, 공간 등 자원에 대한 걱정이 필요 없다. 잔인한 도축과정이나 메탄가스 배출 등 문제도 해결된다. 조류독감이나 광우병도 걱정할 이유가 없다.

 단지 아직까지는 가격이 다소 비싼 편이다. 홍콩 최고 갑부 리자청 정도가 되어야 비로소 시식해 볼 수 있다. 그는 2014년 말에 자그마치 27만3천달러(약 2억9,700만원)를 내고 인공고기 햄버거 한 개를 맛보았다.

 미국의 실리콘밸리하면 반도체 디지털 등 첨단 아이티(IT)벤처산업이 연상된다. 외신에 따르면 최근 이곳에선 ‘푸드테크(FT)’열풍이 한창이라고 한다. ‘음식’과 ‘기술’이 접목된 것이다. 바이오테크놀리지(BT)를 바탕으로 예전에는 없던 먹을거리를 만들어 내고 있다.

 식물 세포를 배양해 만드는 인공고기 진영의 선두주자는 임파서블 푸즈다. 밀과 코코넛오일, 감자 등에서 추출한 세포로 고기와 흡사한 맛을 내는 인공고기를 배양해 판다. 현재 80여 곳의 식당에서 13달러(약 1만5000원)에 실험실에서 배양한 인공고기 햄버거를 먹을 수 있다.

 동물 세포로 인공고기를 만들고 있는 회사 중에선 멤피스 미츠가 첫손에 꼽힌다. 소와 닭, 오리에서 얻은 줄기세포를 배양해 큰 고기 덩이를 만든다. 원료가 진짜인 만큼 식물성고기보다 뛰어난 식감을 자랑한다. 우주정거장에서는 2001년부터 칠면조고기를 배양해 먹고 있다고 한다. 머잖아 우리 식탁에도 인공고기가 올라오고 축산농은 울상을 짓게 될지도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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