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지도와 지지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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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지도와 지지도
  • 최동철
  • 승인 2018.04.12 12: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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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6·13지방선거 보은군수에 출마할 후보들이 윤곽을 드러냈다. 더불어민주당 김인수, 자유한국당 정상혁, 바른미래당 구관서다. 다만 민주당은 최고위원회에서 공천 부적격자로 공식 발표됐던 김상문이 4,700여 탄원서를 제출하는 등으로 인해 후보경선 여지를 아직 남겨뒀다.

 어쨌든 이들 후보들은 당선을 위해 인지도와 지지도 올리기에 서서히 올 인하는 모양새다. 김인수는 2, 3대 보은군의원과 4대 및 현 6대 충북도의원을 지낸 지역정치의 달인이다. 정상혁도 3대 충북도의원과 5대를 거쳐 6대 보은군수를 역임중인 지역자치행정의 달인이다.

 고로 이들 두 후보는 보은군 내 인지도에서 우열을 따질 수 없는 막상막하이고 구관서 후보에 비해서는 단연 압도적이라 할만하다. 김, 정 두 후보에 비해 외지에서 활동했던 구 후보는 그래서인지 무료급식소 배식봉사를 하는 등 인지도 올리기에 안간힘을 쏟고 있는 듯하다.

 하지만 인지도와 지지도는 별개다. 역대 선거를 보면 인지도가 곧 지지도로 연결되지는 않았다. 단순히 알고 있다는 것만으론 지지도로 이어지지 않는다. 지난 선거에서 김수백이 정상혁에 고배를 마셨고, 힐러리 클린턴이 도널드 트럼프에게 패배한 사례에서도 알 수 있다.

 힐러리 클린턴은 미국 대통령 영부인 8년, 뉴욕주 상원의원 8년, 오바마 정부 국무장관 4년을 역임했다. 그야말로 미국 내 골목 구석구석 삼척동자도 알만한 인지도를 갖고 있었다. 그럼에도 이른바 듣도 보도 못한 ‘듣·보·잡’ 트럼프에게 패하고 말았다.

 중앙정계에서 무명이나 다름없었던 부동산 재벌 트럼프가 공화당 후보경선에서부터 대선 승리까지 치고 올라온 데에는 인지도와 지지도를 올리는 아주 특별한 기술이 있었다. 바로 철저히 계산된 막말 기술이다.

 즉, ‘마이크로 타겟팅'을 활용한 막말이다. 쉽게 전달되는 보편적 공약의 연설문장 사이사이에 치밀하게 다듬어진 상상을 초월하는 막말을 함으로써 그날 모든 언론의 헤드라인과 기사를 주도하고 장악했다. 좋건 나쁘건 인지도와 지지도가 급상승했고 당선됐다.

 각설하고, 역대 선거자료 중 특히 군수와 도의원선거에서 표출된 김인수와 정상혁 후보의 지지율을 비교해 보면 흥미롭다. 김 후보는 3회 지방선거 도의원 제1선거구에서 7,337표의 지지를 받았음에도 낙선했다. 반면, 제2선거구에 출마한 정 후보는 4,775표의 지지로 당선됐다.

 이어 4회 지방선거에서 김 후보는 제1선거구에서 8,715표, 무려 61.42%의 지지율로 도의원에 진출했고, 5회 지방선거에서는 정 후보가 보은군 전체 투표수 21,761표 중 49.85%인 10,513표의 지지를 받아 군수에 당선됐다.  
 6회 지방선거에서는 김 후보가 49.51%인 10,637표, 정 후보가 44.36%인 9,676표로 각각 도의원과 군수에 당선됐다. 과연 이번 선거에서는 누구의 지지표가 더 많이 나올지 궁금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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