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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등 인물
<336>
[1371호] 2018년 03월 29일 (목) 최동철 webmaster@boeuni.com

 오는 6·13동시지방선거를 앞두고 인물들이 속속 출사표를 던지고 있다. “마무리를 위해” “고향 발전을 위해”라는 상투적 외침 속에 참신한 새내기도 눈에 뜨이긴 하지만 ‘그 밥에 그 나물’이란 표현처럼 익히 알려진 인물들이 대부분이다.

 보은군수에 더불어민주당 김상문, 김인수 자유한국당 정상혁, 바른미래당 구관서 조위필, 도의원에 민주당 이재열 하유정, 한국당 박경숙 박범출, 군의원에 민주당의 김응선 양화용 구상회 이을규 김양현 박진기 박헌주 윤석영, 한국당의 강호권 윤대성 김응철 원갑희 윤찬호 최부림이 바로 출마를 선언한 인물들이다. 물론 이중 몇몇은 자체경선을 거쳐야 최종후보가 된다.

 어쨌든 유권자들은 이렇듯 많은 인물들 중에서 제대로 된 위인을 선별해내야 한다. 여간 난감한 일이 아닐 수 없다. 공자도 말했다. 말과 모습만으로 한 사람을 평가할 수 없다. 덕이 있는 사람은 말을 잘하지만 말을 잘한다고 반드시 덕이 있다고 할 수 없다. 또 어진 사람은 용기가 있지만 용기 있다 해서 그 사람이 반드시 어진 사람이라 말할 수 없다.

 논어 자로편에 보다 상세한 인물 구별법이 실려 있다. 자신의 부족함을 알고 임금과 주변을 외부에 욕되게 하지 않으면 ‘으뜸인물’이다. 또 일가친척이 효성스럽다 칭찬하고 온 마을 사람들이 우애롭다고 평가한다면 ‘2등 인물’이다. 말을 믿을 수 있고 행동으로 반드시 결실을 얻어낸다면 비록 융통성 없는 소인이란 흠이 있다 할지라도 ‘3등 인물’이라 할 수 있다.

 1971년10월25일, 유엔 총회는 ‘2758호 결의안을’ 찬성 76표, 반대 35표, 기권 17표로 채택했다. ‘중화인민공화국 정부 대표가 국제연합에서 중국을 대표하여 안보리 상임이사국임을 승인한다’는 내용이었다. 2차 대전 승전국의 일원으로 유엔 창설멤버였던 대만은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상임이사국 지위에서 하루아침에 축출 당했다.

 1972년 9월 중일 수교조약의 조인을 마친 다나카 일본 총리가 저우언라이(周恩來) 중국 총리에게 휘호를 청했다. 주 총리는 ‘언필행 행필과(言必行行必果)’라 썼다. 언행일치가 결실을 맺었다는 의미로 조약을 축하하는 뜻인 것도 같았다.

 그런데 이 말의 전거(典據)는 앞서 거론했던 논어의 자로에서 나온 것이다. 거기에서 ‘3등 인물’은 신뢰할 수 있는 말과 행동으로 결실을 맺지만 결국 그리하기 위해 ‘돌처럼 융통성이 없는 소인(輕輕然小人)’노릇을 한다고 흠잡은 것을 빗대 은연중 조롱한 것이다.

 즉, 1949년 장제스(蔣介石)의 대만섬 패퇴 직후 “대륙 수복을 도와주겠다”며 비밀리에 군사고문단까지 대만으로 파견했던 일본은 미국이 대만과 단교할 낌새를 보이자 헌 신짝 버리듯 가장 먼저 대만과 단교를 선언한 뒤 중국으로 쫓아가 국교를 맺었던 것이다.

 당선이란 목적달성을 위해 온갖 수단방법을 가리지 않는 후보는 결국 ‘3등 인물’이란 얘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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