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당열 마로신협 이사장 어깨가 무겁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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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당열 마로신협 이사장 어깨가 무겁다
  • 김인호 기자
  • 승인 2018.03.22 14: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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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당열 보은군의원이 마로신협 이사장이 됐다. 이제 과거의 군의원이란 타이틀을 갖게 된 최당열 이사장은 2011년 기초의원 ‘나’ 선거구 재선거에서 당시 원갑희 후보를 누르고 보은군의회에 첫발을 내디뎠다. 이어 2014년 지방선거에서도 같은 마로 출신의 원갑희 후보와 함께 나란히 당선돼 보은군의회에 재입성하는 기쁨을 누렸다. 그는 재선이 된 후 소감으로 “제가 당선될 수 있었던 것은 군정 견제 및 감시자의 역할을 충실히 수행하라는 군민의 명령과 살기 좋은 보은, 행복한 보은을 만들고자 하는 군민들의 열망이 합쳐진 결과”라며 “미래와 희망이 있는 보은을 만들겠다”고 했다.
그런 그가 “마로신협 이사장으로 추대됐다”며 의원직을 지난달 말 사퇴했다. 잔여임기 4개월을 남겨두고 자진해 의원직을 내던진 셈이다. 최 전의원은 “남은 임기까지 군민을 위해 봉사하려 했으나 경영위기에 몰린 마로신협 조합원들의 이사장 취임 요구를 거절할 수 없었다”고 사퇴 배경을 설명했다. 그러면서 “임직원과 조합원들이 한마음으로 뭉쳐 마로신협이 제2금융권으로 굳건하게 뿌리내리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지방자치법의 겸직 금지 규정에 따라 지방의원은 마로신협 이사장직을 겸할 수 없다. 최 의원의 사퇴로 보은군의회 재적의원은 8명에서 7명으로 축소됐다. 당사자의 의사결정은 존중되어야한다. 그럼에도 주민들로부터 위임받은 공직을 물리치는 것이 과연 최선의 방법이었는지 물음이 떠오른다. 최 전의원은 특히 의정활동 중 2016년 보은군의회 후반기 부의장 내지 상임위원장직을 원했지만 지원세력 부족으로 실패했다. 이후 상임위 활동은 참여의원 미달로 중단되는 사태를 빚었다.
마로신협은 2017년 한해 내내 이사장 공백 사태를 겪었다. 감사보고에 따르면 중앙회 감사에서 장기미거래 휴먼예금은 일정기간 경과 후 기타사업 외 수익사업으로 처리해야 하지만 미리 수익 처리하는 등 부적정한 업무처리로 이사장이 해임되고 상무가 면직되는 중징계를 받았다. 이 때문인지 2017년 결산 결과 작년 말 기준, 자산 247억여 원을 기록하고 출자금은 전년대비 1400만원이 감소했다. 조합원들에게는 배당을 못한 것으로 나타났다. 최당열 이사장은 “급여도 없고 보너스도 없는 비상임 이사장이지만 군민을 위해 봉사하는 또 다른 자리라고 생각하고 조합원들에게 다시 사랑받는 신협이 되도록 열심히 하겠다”고 밝혔다.
신협 규정 상 자산이 300억 원 이하인 신협은 이사장에게 정기급여를 줄 수 없다. 대신 일비와 업무추진비는 지급할 수 있다. 가령 일비가 10만원이면 상임이사장에게 근무 대가로 한 달 20일 계산해 200만원의 지급이 가능하다. 일비 책정에 따라서는 그 이상 받을 수 있는데다 업무추진비까지 책정된다면 웬만한 월급쟁이 이상의 자리라 하지 않을 수 없다. 마로신협의 금융환경은 예수금 이체와 조합원 축소에서 드러나듯 갈수록 악화되고 있다. 인구감소로, 노령화로, 이런 저런 사유로 금융업이 위축될 수밖에 없는 어려운 환경이다. 이 때문에 마로신협은 진작부터 공동유대(거래지역)가 보은군 주민으로 되어 있는 보은신협과의 통폐합이 거론돼 왔다. 이번 새 이사장의 취임은 두 신협의 통폐합에 걸림돌이 될 공산이 크다. 4년 임기의 이사장이란 자리로 인해 한동안 통폐합 논의는 꺼내기조차 힘들게 됐다. 아울러 최당열 전의원의 등장은 마로신협 이사장의 꿈을 갖고 있던 이의 도전을 잠재우기도 했다.
최 전의원은 1년간 이사장이 공석에 놓여 있는 등 경영위기를 겪자 마로신협 조합원들이 이사장 수락을 끈질기게 요구해 고심 끝에 수락했다고 한다. 궁색한 명분이 아니길. 어느 때보다 인재가 필요한 시점이다. 잘 뽑은 경영자 한명이 조합의 운명을 바꿀 수 있듯 신임 최 이사장이 마로신협의 운명을 바꿔놓을지 활약을 기대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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