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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치 혀의 세상희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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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68호] 2018년 03월 08일 (목) 최동철 webmaster@boeuni.com

  세치 혀가 입안에 갇혀있을 때는 천하가 조용하다. 입을 열고 혀를 놀려대는 순간부터 세상은 시끌벅적해진다. 끊임없이 꿈틀대며 뭔가를 해야 하는 게 세치 혀의 속성이다. 고로 성직자들이 가장 어렵고 참기 힘든 수행이 바로 ‘묵언’이라고 하지 않던가.

 고대 그리스 시대의 우화에도 세치 혀가 나온다. 세상에서 가장 쓸모 있는 게 무엇이냐고 왕이 묻자 이솝은 ‘세치 혀’라고 답한다. 그럼 가장 쓸모없는 것은 무엇이냐는 질문에 그것 역시 ‘세치 혀’라고 말한다. 사실 쓸모 유무의 말 한마디는 사람을 살리기도 죽이기도 한다.

 세익스피어의 우둔한 연인 ‘오셀로’는 간악한 이아고의 세치 혀를 믿고 순결한 데스데모나를 죽인다. 조선시대 기린아 조광조도 반대세력인 훈구파가 '조씨가 왕이 된다(走肖爲王)'는 글을 잎사귀에 새겨 입소문 나게 한 뒤 모반죄로 처형시킨다.

 불가에서는 세치 혀 즉 ‘구업(口業)을 가장 큰 죄로 여긴다. 인간의 혀에는 독이 있으니 말을 할 때는 옥쟁반에 구슬 굴리듯 하라고 법경은 가르친다. '말 많으니, 말 많을까 하여, 말 말을까 하노라'라는 속담 역시 세치 혀의 세상희롱을 근심한다는 의미일 것이다.

 정상혁 군수는 2013년 7월1일 민주당을 탈당했다. 원래는 한나라당 군수후보경선에서 낙선하자 과정이 공평치 않았다고 외쳐대며 탈당했고 이어 자유선진당으로 군수에 당선된 뒤 민주당으로 당적을 옮겼다가 탈당하게 된 것이다.

 정 군수는 당시 "대통령 선거 때 후보가 공천제 폐지를 공약한 지 반년이 지났지만, 현재까지 이렇다 할 후속조치가 없다"며 "공천제 폐지를 촉구하는 뜻에서 현재 몸담고 있는 정당을 떠나 무소속 군수가 되기로 했다"고 탈당의 변을 늘어놓았다. 

 1년 뒤, 무소속으로 재선에 성공한 정 군수는 2014년6월11일 “지역발전에 도움이 된다면 정당(집권당) 가입을 고려해 볼 수 있다”며 “공천제 폐지를 찬성하는 생각에 변함이 없지만 선거 뒤 군수의 정당 가입은 지역 발전 차원에서 판단해야 한다"고 입당 가능성을 내비쳤다.

 그리고 2016년 3월14일 정 군수는 "보은군이 획기적 발전을 이룩하고자 현재 추진 중인 막대한 예산이 소요되는 여러 가지 사업을 차질 없이 완결하기 위해서 내린 결단"이라는 입당의 변을 늘어놓으며 새누리당에 입당했으나 1년여 만에 야당인 자유한국당 소속이 되고 말았다.

 영국의 명재상이자 정치적 명언을 수없이 쏟아낸 윈스턴 처칠이 ‘유능한 정치인은 진짜처럼 거짓말을 잘 할 줄 알아야 한다. 또 들통 난 거짓말도 사실 같은 거짓말로 뒤덮을 줄 알아야 유능한 정치인이다’고 설파했다고 한다.

 이번 선거에 출마가 유력시되는 정 군수의 세치 혀는 또 어떤 말을 쏟아낼지 자못 궁금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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