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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날 단상(斷想)
<331>
[1366호] 2018년 02월 14일 (수) 최동철 webmaster@boeuni.com

  2018무술년에 맞는 설이다. 올 설은 지구촌의 겨울축제인 동계올림픽이 한반도 평창에서 한창 열기를 뿜어대고 있어 세계인들에게 절로 우리네 전통 민속을 알리게 됐다. 아마도 설 아침 선수촌엔 전통 먹거리인 떡국이 제공되고 남북한 단일팀은 합동 차례를 지낼 것이다.

 음력 새해 첫날인 설은 본디 아침 차례 상을 통해 조상에게 인사를 하는 것과 웃어른에게 세배를 하는 것으로 시작된다. 또한 가족들과 이웃 지인들끼리 덕담을 주고받으며 한해의 운수대통을 축원하는 세시풍속이 대보름까지 15일 정도 지속되는 것이 보통이다.

 헌데 요즘의 설 분위기는 시대가 바뀌어서인지 냉랭하다시피 느껴질 뿐이다. 일주일 전 미리 앞당겨 부모를 찾았던 자식들은 자녀들을 데리고 외국여행을 떠나 설 연휴를 즐긴다. 귀성인파보다 외유인파로 인해 비행기 예약이 동이 났다는 뉴스가 새삼 이상하지 않은 시대다.

 하기야 설날 가족들이 한 자리에 모여도 자식, 손자 너나 할 것 없이 각자의 스마트 폰에 매달려 시선을 돌려버리니 허송세월하기 일쑤다. 막 혼인한 신혼부부가 아니면 이제는 한복도 입지 않는 세태가 됐다. 거추장스럽다며 어른, 아이 할 것 없이 한복을 멀리한다.

 어렴풋이 옛 설 풍경을 떠올려 본다. 모두가 가난했던 유년 시절이었지만 설밑은 온 동네가 설맞이 채비로 들썩거렸다. 가마솥 뚜껑에 수수부침개를 부치기도 하고 조청을 만들기 위해 하루 종일 아궁이에 장작불을 지피기도 했다.

 떡 방앗간은 분주하고 아이들은 긴 가래떡을 하나씩 들고 나와 누구 떡이 긴지 자랑을 하기도 했다. 미리 설빔을 입고나와 으스대며 연도 날리고 제기도 차고 꽁꽁 언 논에서 앉은뱅이 썰매도 탔다.

 외지에 돈 벌러 떠난 형이나 언니들이 있는 집 애들은 동구 밖 신작로에 나가서 버스를 기다렸다. 흙먼지를 날리며 버스가 마을 입구에 서면 멋쩍게 쭉 빼입은 형이나 언니들이 어김없이 한손에는 종합선물세트, 한 손에는 정종 병을 들고 내렸다.

 오랜만에 집안에 모인 가족들은 밤새는 줄도 모르고 정담을 나눴다. 방 한 켠 에서는 윷놀이도 하고 화투놀이도 했다. ‘까치까치 설날은 어저께고요 우리우리 설날은 오늘이래요…’ 노래를 부르던 아이들은 지쳐 잠이 들곤 했다.

 설날, 설빔을 입고 기다리던 아이들은 차례가 끝나자마자 음복을 마다한 채 어른들에게 세배를 한다. 저마다 세뱃돈을 챙긴 아이들은 또 마을 이웃 어른 및 친인척을 찾아서 떼를 지어 세배를 다녔다. 웃어른들은 세배를 받고 덕담한 뒤 세뱃돈을 안겨주었다. 아, 그 때가 그립다.

 지방선거가 있는 올해다. 부디 훌륭한 선량이 뽑혀 태평성대 보은군이 되길 바랄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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