돈보다 가치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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돈보다 가치관
  • 최동철
  • 승인 2018.02.01 15: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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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얼마 전 세상을 경악하게 한 경기도 용인 일가족 살인사건을 보면 물욕세상으로 변해가는 현실에 대해 많은 생각을 하게 한다. 물욕적인 탐욕을 취하다보니 자식이 부모를 죽이고 부모가 자식을 죽이는 그런 슬픈 세상으로 변모하고 있다.

 새해 들어서 만도 수도 없이 터지는 인권 유린의 범죄는 우리 모두에게 할 말을 잃게 하고 가슴을 먹먹하게 만들고 있다. 친부모가 멀쩡한 아이를 때려 숨지게 하는 것은 물론이거니와 자식이 사업 자금을 만들기 위해 밤사이 부모를 때려 숨지게 하는 극악무도한 범죄가 꼬리에 꼬리를 물고 일어나고 있다. 

 삶의 질을 경제적 가치로만 재단하는 현실 이다보니 부작용으로 정신적 가치를 잃어버리게 했다. 물질적인 것만을 중요시 하는 황금만능주의가 만연케 됐다. 용인 일가족 살인사건에서 보다시피 친어머니와 의붓아버지, 10대 어린 동생까지 잔인하게 살해한 이유는 단지 돈 때문이었다. 그 돈으로 오로지 제 식구만 풍족하게 살면 행복할 것이라고 생각했던 것이다. 물질만능주의가 정신을 지배했고 사회적 가치관 형성 따위는 아예 없었다.

 미국사회도 마찬가지다. 몇 년 전, 비폭력 흑인 인권운동을 주도해 노벨평화상까지 수상했던 마틴 루터 킹 목사의 자녀들도 돈을 둘러 싼 추잡한 재산다툼을 벌인 적이 있다. 노벨상 메달과 성경책 판매권한을 누가 갖느냐가 싸움의 내용이었다. 혈육의 정을 단절하는 지경에까지 갔다. 킹 목사의 성경책은 오바마 대통령이 대통령 취임식(재선)때 손을 얹고 선서를 했기 때문에 값이 제법 나갔다.

 이런 것을 보노라면 부모는 자녀들에게 돈보다 가치관을 물려주어야 한다. 최근 차기 미국대통령 출마설까지 거론됐던 토크쇼 스타 오프라윈프리는 사실 소녀시절 문제아였다. 하지만 그녀의 아버지는 ‘책에 길이 있다’는 신념으로 오프라에게 갖은 방법으로 독서를 권장했다. 오프라는 “오늘날 자신의 성공이 아버지의 독서권장 때문이었다”고 말했다.

 토비콤으로 유명한 안국약품의 창업주 보은출신 어준선 회장도 외아들 교육에 특별했던 인물이다. 장차 기업승계를 위해 아들을 일반 사원으로 입사 시킨 뒤 가치관을 철저히 교육시켰다. 이를테면 한 집에 살면서도 출근 시 승용차에 절대 안태우고 공용버스를 이용케 했다.

 부모가 자식에게 재산만을 물려주는 것은 독약과 진 배 없다. 가치관을 물려주지 않고 돈만 물려주면 자식들이 만사에 감사할 줄을 모르게 된다. 모든 것이 당연히 자신의 권리인줄 알기 때문이다. 자칫 범법자가 되게 할 수도 있다. 돈보다 가치관이 더 중요한 이유 중의 하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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