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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좋아야 어르신도 좋아 하세요”
박헌석 대한노인회 보은지회 취업지원센터장 체험 수기
[1355호] 2017년 11월 30일 (목) 보은신문 webmaster@boeuni.com
   
 
  ▲ 박헌석 센터장(가운데)이 관내 한 기업에서 노인일자리 구인참여를 독려하고 있다.  
 

박헌석 취업지원센터장은 작년 3월, 30여년의 공직생활을 명퇴하고 대한노인회 보은지회 가족으로 합류했다. 평소 전 사무국장과 친분이 있어 “사무국장을 그만두면 다른 사람한테 주지 말고 꼭 저한테 인계하라”고 농담 삼아 얘기한 것이 현실이 됐다. “아직도 많은 주민들이 취업지원센터가 있는 줄도 모르고, 인력이 필요한 구인처에서도 모르고 있어 안타깝다”는 박헌석 센터장. 노인일자리를 성공적으로 발굴해 취업으로 연결시키고 있는 그의 수기를 게재한다.

“어르신 행복하게 해드리는 게 쉬울 수 있나요”
퇴직 후 맞는 제2인생은 어르신들을 위해 일하면 좋겠다는 생각을 했다. 우연인지 필연인지 취업지원센터장으로 일을 시작하게 됐다. 일을 원하는 어르신들을 취업시켜드린다는 것은 생각만으로도 멋진 일이었다. 하지만 그 길은 결코 녹록치 않았다. 센터장 취임 직후 3개월 안에 25명을 취업시키지 못하면 취업지원센터가 문을 닫을 위기에 처했다. 더군다나 여러 가지 행정적인 오류로 구직자 명단 작성이 어려웠고 인수인계 자료도 부실했다. 어디부터 시작해야 할지 알 수 없었다. 신입사원처럼 무작정 부딪쳐보기로 결심했다.
먼저 충북연합회와 지회 경력자들의 지식을 습득하고 지인을 활용한 인적 네트워크를 구축했다. 6월까지 25명의 취업 실적을 올려야 했지만 무엇부터 해야 할지 알 수 없었다. 그러다 업무의 흐름을 알기 위해 충북연합회 안정숙 광역취업지원센터장님을 찾았다. 안 센터장님도 걱정이 되는지 매일 전화를 하며 우리 지회의 일거수일투족을 살폈다. 여기에 더해 보은군 지역에서 인력 요청이 연합회로 들어오면 지회로 연결시켜주는 등 지원을 아끼지 않았다.
뿐만 아니라 옥천‧영동‧괴산군지회 센터장님들에게도 노하우를 전수받으면서 서서히 감을 찾기 시작했다. 이응수 보은군지회장님의 평소 인맥을 활용해 보은군산림조합, 한국농어촌공사 보은지사, 보은농협과 인력수급 협약을 맺고 60세 이상 인력이 필요할 시 우선적으로 대한노인회에 의뢰해 모집하도록 요청했다.
다음으로 한 일은 지회 임원들을 ‘홍보대사’로 활용한 것이었다. 혼자보다는 여럿의 힘으로 추진하는 것이 효과가 빠르다는 생각으로 지회 이사님들, 읍면분회장님, 경로당 회장 및 총무님들을 노인취업센터 홍보대사로 활용했다. 주변에 일하고자 하는 분이나 인력이 필요한 곳이 있으면 연락하도록 협조체계를 구축했다. 휴일에는 논과 밭으로 찾아가 시원한 음료수와 물을 대접하며 농가에 협조를 구했다. ‘어르신들이 번 돈은 이곳에서만 사용하니 보은군 지역경제에도 한 몫을 할 수 있다’는 홍보도 곁들였다. 보은군지회 사무실에 노인취업지원센터가 있다는 입간판 설치를 비롯해 보은군청의 도움을 받아 보은읍 뱃들공원 내 대형TV를 통한 홍보도 병행했다. 읍면의 각급 기관, 단체회의 일정을 파악해 일일이 찾아가 전단지를 배포하며 전방위로 홍보를 펼쳤다.
힘들어도 각종 행사에 빠짐없이 참석했다. 지난해부터 올해까지 여성취업센터 취업박람회, 보은군 허브취업센터 취업박람회, 충북 광역치매센터 행사, 보은대추축제 등 취업지원센터를 알릴 수 있는 모든 행사에 참여했다. 효과는 금세 나타났다. 현장을 찾은 사람들이 대한노인회가 취업을 지원해준다는 사실을 알게 됐고 이를 주변에 알려 입소문이 난 것이다.
성과도 뛰어났다. 보은대추축제 같은 경우 축제기간이 10일이라 대추축제추진위원회에 협조를 구해 2016년에는 행사장 주변 청소원 10명 중 8명을 알선 취업으로 연계했고, 올해 행사에도 10명중 9명이 우선 선정되도록 협조를 얻었다.
홍보 예산이 적어 작은 아이디어 여러 개를 활용한 것도 주효했다. 명함에 얼굴을 넣어 신뢰도를 높였다. 사무실 전화보다는 휴대폰으로만 연락을 해 받는 분들이 센터장의 번호를 자연스럽게 입력해 놓도록 유도했고 언제 어디서든 가까운 사이처럼 통화할 수 있는 시스템을 구축했다.
공직생활 경험을 활용한 것도 효과가 컸다. 대한노인회 지회는 서로 공생관계다. 서로 협조를 해줘야만 일이 원활하게 해결된다. 다만 당장 실익이 떨어진다고 여길 경우 공무원의 협조요청이 들어왔을 때 미온적으로 행동하는 일이 종종 벌어졌다. 공무원으로 현직에 있을 때 늘 이점이 아쉬웠는데 역으로 공무원들의 일을 적극적으로 돕기로 했다.
보은군청의 일을 내일처럼 하자, 자연스럽게 군청도 지회의 협조 요청을 외면하지 않았다. 군청 직원의 업무를 위해 함께 기업체를 방문하면 대한노인회가 군청과 가까운 사이임을 알고 해당 기업체에서는 대한노인회에 대한 신뢰감이 상승하고 곧 구인 요청으로 이어졌다.
공직생활을 통해 지역사정을 속속들이 파악한 것도 큰 도움이 됐다. 읍면마다 특성을 미리 알고 있어 농촌마다 인원이 필요한 시기에 맞춰 인력을 파견할 수 있었다. 사과 수확시기, 마늘 파종시기에 해당 지역을 찾았고 구인구직 요청에 큰 효과를 봤다.
아직 가야할 길은 멀지만 부족한 점을 보완해 지역의 어르신들이 100세 시대에 건강하고 행복한 노년을 보낼 수 있도록 발로 뛰겠다. 희망이 있는 내일이 되도록 보은군 노인회 취업센터에서 열심히 노력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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