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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품의 미덕
<320>
[1355호] 2017년 11월 30일 (목) 최동철 webmaster@boeuni.com

 첫눈이 내렸고 평상 기온도 한껏 낮아졌다. ‘베풀고 나누어야 하는 때’가 온 것이다. 잊힐세라, 각 기관·사회단체를 비롯한 자생적 자원봉사회가 소외이웃을 대상으로 실천하고 있는 베품의 현장이 신문지상에 경쟁하듯 빼곡히 실려 있다.

 우리 전통문화에는 먹이구하기 힘든 겨울, 새들이 굶지 않도록 과일나무에 열매 몇 개 남겨 놓는 ‘까치밥’ 풍습이 있다. 인간을 넘어 자연에까지 ‘배려’할 줄 아는 착한 심성의 한겨레임을 알게 한다. 이렇듯 이웃에 대한 베품과 배려는 사회공동체를 따뜻하게 하는 원천이다.

 채근담에 ‘좁은 길에서는 한 걸음쯤 멈추어 남을 먼저 가게하고, 맛있는 음식은 삼등분해 다른 사람과 나눠 먹고 즐기면 세상사 평안하다’며 남에게 양보하고 베푸는 마음으로 살 것을 이르고 있다.

 또한 ‘내가 남에게 베푼 것은 마음에 새겨 두지 말고, 나의 잘못은 마음 깊이 새겨두라. 남이 내게 베푼 것은 잊지 말고, 남에게 원한이 있거든 잊어 버려라’하고 가르침을 줬다. 비록 남을 도왔다하더라도 자기가 베푼 은혜를 따지고 대가를 바란다면 그것은 베품이 아닌 것이다.

 자기가 입고 있는 옷을 벗어주고 자기 밥을 내어 준다는 ‘해의추식(解衣推食)’이란 고사성어가 있다. 다른 사람에게 특별히 친절하게 대해주었거나 돌보아 주었다는 것을 비유할 때의 의미로 쓰인다.

 유래는 이러하다. 초나라와 한나라가 패권을 다투던 시절, 한신은 본시 초나라 항우 밑에서 말단 부하로 지냈지만 중용되지 않자 도망쳐 한나라 유방군에 가담했다. 그의 능력을 알아 본 유방은 온갖 반대를 마다하고 선뜻 대장군으로 삼았다.

 보답하듯 한신은 연전연승하여 조나라와 제나라를 제패하면서 명실상부한 명장으로 거듭났다. 초나라에 일방적으로 유리하게 진행되던 전쟁의 양상을 일시에 뒤바꿔 놓은 것이다. 의기양양해진 한신에게 유방은 마지못해 하면서도 삼제왕(三齊王)의 직위에 봉했다.

 왕이 된 한신은 째지게 가난했던 시절, 먹을 것과 입을 것을 주며 자신을 보살폈던 이웃 노파를 잊지 않고 황금 이천 냥과 시녀 한 명을 보내 보은했다. 또 옛날 사타구니 밑으로 기어가게하며 자신을 괴롭혔던 시정잡배에게도 죽이지 않고 호위 무사로 삼는 은혜를 베풀었다.
 
 한편 항우는 한신과 유방을 이간시키려 했다. “한나라에 허리를 굽히지 말고 독립해 진짜 왕이 되라”고 부추겼다. 이에 한신은 “항우는 나를 무시했지만 유방은 옷을 벗어 내게 입혀주고, 먹을 것을 내주었다. 오늘의 나를 있게 한 그 분을 배신하라니 가당치 않다”고 거절했다.
 결국 베풀지 않은 항우는 멸망했고 베풀었던 유방은 한신이란 명장 덕에 대륙의 패자가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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