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은사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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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은사람
  • 최동철
  • 승인 2017.11.16 17: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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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년 지방선거에 출마하려는 후보군들의 ‘정중동’속에 난데없이 ‘보은사람 론’이 대두됐다. 지난 주 보은신문에 보은군수 출마예상자로 거론되는 김상문 IK그룹 회장이 “1952년9월 태어나 삼산초, 보은중을 거쳐 보은농고를 중퇴한 보은사람”이라고 강조한 것을 보면 그렇다.
환언하여 지난 2012년 7월19일자 본 칼럼에 게재했던 내용 일부를 인용해 본다.
-빌 클린턴이 미국대통령 재임 중 이었을 때, 세계인의 흥미를 끌었던 논쟁거리가 하나 있었다. 그것은 ‘미국에 진출한 외국인 투자기업을 어떻게 보고, 처우할 것인가’에 대한 것이었다.
당시 클린턴 행정부에는 이러한 범세계화 논쟁을 이끈 두 사람의 석학이 있었다. 노동부장관 로버트 라이시는 하버드대, 대통령 경제자문회의 의장 로라 타이슨은 버클리대 교수 출신이었다.
타이슨은 속인주의(屬人主義)적 입장이었다. 미국인이 소유한 기업만을 ‘우리기업’이라고 할 수 있다는 국기주의(國旗主義)였다. 미국인 소유 기업에 의해 이끌어지는 미국경제가 ‘최선의 선택’이고 외국인 직접투자는 어디까지나 ‘차선의 선택’일 뿐이라는 것이었다.
반면 라이시는 속지주의(屬地主義)적 입장이었다. 미국 내에서 활동을 하는 모든 기업은 소유주체나 국적을 불문하고 ‘우리기업’이라는 범세계주의(Globalism)였다. 오늘날과 같이 국경 문턱이 낮아진 지구촌경제에서 ‘미국인기업’만을 고집하는 것은 탈 시대적 사고라고 주장했다.
즉, 미국기업이 생산한 ‘미국차’를 우선적으로 구매하는 것이 애국적이라 할 근거가 없다는 것이었다. 예로써 미국차 ‘폰티악 르망’은 독일이 설계하고, 일본엔진을 탑재했으며, 한국이 조립 생산한 제품으로서 미국회사인 지엠이 판매만 할 뿐이라는 것이었다.
결론은 이렇게 났다. 미국인이 중국에 공장을 차리고 원자재 일부는 미국에서 조달하는 기업보다, 외국인이더라도 미국 내에 공장을 세워 미국인 고용과 세금을 내고 부품구매 등을 통해 미국경제에 기여하는 것이 더 유익한 애국기업이라는 것이다.-
‘보은사람 론’도 이와 마찬가지다. 설사 외지인이라 하더라도 보은지역에 일자리를 만들거나 인구유지 증가에 기여하며 세금을 내 지역사회발전에 일익을 담당한다면 그 사람이 바로 칭송받을 보은사람’임에 틀림없을 것이다.
지난 총선 때, 부산에서도 ‘무늬만 부산사람’이란 논란이 있었다. 당시 새누리당 의원들의 부동산 재산 대부분이 서울 하고도 강남에 집중되어 있다는 사실이 폭로됐다. 선거 때 만 주소를 옮길 뿐 거의가 집도, 학교도 사업장도 수도권에 있으니 ‘부산사람 아니잖아’였다.
예외는 있다. 타향에서 사업을 했더라도 고향을 위해 ‘재단법인 보은장학회’ ‘보은신문’을 설립한 고인 이환욱씨와 같은 경우는 존경스럽고 자랑스런 보은사람이 분명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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