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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문화유산의 두 번째 도전기
[1347호] 2017년 09월 28일 (목) 박진수 기자 jinsu-p@hanmail.net
법주사, 마곡사, 선암사, 대흥사, 봉정사, 부석사, 통도사등 한국의 사찰중 7개 산사로 이루어진 ‘한국의 산지승원’이 유네스코 세계유산 등재를 추진중이다. 이번 등재를 추진중인 사찰은 대부분 산악이 국토의 많은 비중을 차지하는 한국의 지리적 특성상 국토 전반에 걸쳐 분포하고 있으며 행정구역상으로는 5개의 도와 7개의 시군에 나누어져 있다.
이번 산사, 한국의 산지승원은 대부분 천년이 넘는 유.무형의 문화적 전통이 지속되 온 살아 있는 불교유산이다. 종교적인 불교 수행뿐 아니라 창건스님과 호국영웅을 기리는 신앙등을 포함한 융합신앙을 보여주는 대표적인 한국의 사찰이라는 점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
지난 18일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 실사단이 법주사를 방문했다. 실사단은 법주사 도착후 5시간 이상을 법주사 경내에 머물었다. 법주사 건물의 다양한 기능을 이어주는 전통 가람의 의미와 주불전인 대웅보전의 위엄, 대규모 의례가 이루어지는 마당공간, 수행자의 생활행동의 공간등 산사 건축물이 가지고 있는 한국불교의 종교적 개방성과 공간적 개방성을 구현하고 있는 이곳 저곳을 둘러 보았다.
2006년부터 충북도는 중부내륙 옛 산성군 삼년산성 등 7개소 유네스코 「세계유산 잠정목록」으로 등재를 추진한 바 있다. 중부내륙 옛 산성군(삼년, 상당, 충주, 덕주, 미륵, 온달, 장미산성)이 유네스코세계유산위원회에서 잠정목록으로 통과되어 2010년 1월 11일자로 세계유산 잠정목록으로 선정되었다.
하지만 잠정목록으로 등재된 보은 삼년산성을 비롯한 7개소는 중원문화권을 대표하는 산성으로 세계유산 선정대상 항목인 “특출한 문화적 전통”, “인류역사의 탁월한 사례”에 잘 부합하는 문화유산으로 판단되고 있었으나 결국 최종 등재는 실패로 돌아갔다.
지난 실패 원인을 되새겨보면 보은의 삼년산성은 국내 최고(最古)의 석축산성(石築山城)이라는 점에서 문화재적 가치가 높다는 평가속에 관리와 성곽보수 및 복원이 결정적으로 문제가 제기되어 산성 본래의 모습을 잃어 대표적인 예산낭비 사례로 지적되었다. 이로 인해 삼년산성은 1994년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 잠정목록에 등재되고도 본 목록에 등재를 신청하지 못하는 하나의 원인이 되었다.
돌이켜보면 문화재청의 승인과 문화재관리위원회의 기술 자문을 받아 성곽보수공사를 했으나 “눈 뜨고 도둑맞은 격” “허가받은 보수가 문화재를 망쳤다는 지적”에 어느 누구도 책임지지 않는 문화재 관리의 한계를 보여준 꼴이다.
항간에서는 이번 법주사의 세계문화유산 등재를 놓고 새롭게 조성된 금동미륵불에 대한 지적이 나오고 있다. 천년고찰에 종교적 불심을 키우기 위한 금동미륵불의 위엄은 현재적 조형물이라는 점에서 우려를 낳고 있다.
하지만 법주사는 천년고찰이라는 의신조사의 불력과 신라 진흥왕의 북방 진출을 위한 백성의 정신적인 기둥으로 탄생되었다는 점에서 종교를 뛰어넘은 미래를 위한 지표가 된 소중한 문화재이다. 작은 흠으로 인해 큰 것을 잃어서는 안된다. 법주사의 이번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 등재가 단순히 법주사만의 일이 아니라 보은 문화재의 품격을 높일 수 있는 기회로 삼아야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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