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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늙다리’냐, ‘노익장’이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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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47호] 2017년 09월 28일 (목) 최동철 webmaster@boeuni.com
지난 주, 미국을 비롯한 세계 정가에서는 ‘늙다리’라는 단어가 회자됐다. 애초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김정은 북한 노동당 위원장을 ‘로켓맨’이라 불렀다. 그러자 김정은이 직접 성명을 내어 ‘미국의 늙다리 미치광이를 반드시, 반드시 불로 다스릴 것이다’라고 밝혔다.

미국인들은 ‘늙다리'란 뜻을 알기 위해 순위 1위에 오를 정도로 인터넷 검색과 영어사전을 뒤적였다. 웹스터 사전에 'dotard(늙다리)'는 ’노망난 사람‘을 뜻한다. ’노망‘은 ’정신적 침착성과 각성도의 하락으로 나타나는 노년의 쇠락 상태 또는 기간‘으로 정의된다.

김정은이 트럼프에게 붙여준 ‘늙다리’란 새 별명은 트럼프에게 비판적인 미국인들에게는 참신한 느낌을 주었던 모양이다. ‘늙다리’라는 단어를 찾아보게 함으로써 김정은은 벳시 디보스교육부 장관보다 미국 교육에 더 큰 공헌을 했다고 칭찬 댓글까지 붙을 정도였다.

어쨌든 늙다리가 71세 트럼프를 비아냥하는데 쓰인 부정적 단어라면, 나이가 많음에도 실력이 젊은이들을 훨씬 능가하는 어르신들을 일컫는 ‘노익장’이란 긍정적 단어도 있다. 후한서 마원전의 노당익장(老當益壯)이란 말에서 유래했다.

예로써 손자 볼 나이에 늦둥이를 얻는 경우나 한 분야에서 나이를 뛰어넘는 활약상의 경우도 노익장이라 한다. 특히 스포츠, 전투 등 우열, 승패를 다투는 분야의 노익장은 ‘백전노장’으로, 학식과 기술 등 지식을 논하는 지혜로운 노익장은 ‘현자’라 칭송된다.

생물학적 노익장은 성경에 즐비하다. 아담은 130세에 셋째아들 셋(seth)을 낳았다. 방주를 만든 노아는 무려 502세 때 셈을 낳았다. 유대인의 시조 아브라함은 100세, 그의 부인 사라는 90세 때 적자 이삭을 낳았다.

현재 왕자의 난 사태를 겪고 있는 사우디 국왕 압둘라 빈 알둘아지즈 알 사우드는 82세로 3처와의 슬하에 12남1녀를 두고 있다. 짐바브웨 무가베 대통령은 93세 고령임에도 30년 째 나라를 주물럭거리며 아프리카 역사상 최악, 최고의 독재자로 늙다리 노익장을 과시한다.

영국 엘리자베스 2세 여왕은 91세 고령에도 여전히 왕의 위치에 있다. 그러다 보니 68세의 왕위 계승 서열 1위 찰스는 66년째 왕세자로만 있다. 일본의 아키히토 왕도 84세 고령이다. 코미디언 송해는 90세임에도 방송 MC로 여전히 왕성한 활동을 한다.

이를 보노라면 나이는 어쩜 ‘내 나이가 어때서’라는 유행가처럼 숫자에 불과할지 모른다. ‘70세가 넘어서 새로 시작되는 임기의 선출직에 나가는 것은 옳지 못하다’는 어느 국회의원의 발언조차 어쩜 기우에 불과할 수 있다.
좌우지간 내년 보은군수 선거, 출마예상자 면면을 보면 대부분이 노인들이다. 결국 선택의 관건은 ‘늙다리’와 ‘노익장’을 구분해 내는 것이 유권자의 몫이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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