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 생명의 고귀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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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 생명의 고귀함
  • 이영란
  • 승인 2017.07.27 12: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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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록이 짙어가는 산은 정말 에너지가 넘친다. 사계절이 뚜렷한 우리나라의 자연은 그야말로 선택받은 나라이며, 행복한 나라이다. 외국을 여행하며 고속도록를 타다 보면, 우리나라 고속도로의 휴게소가 생각이 난다. 아기자기한 우리나라의 산천과 계절에 맞는 자연의 변화를 느낄 수 있고 휴게소마다 말끔하고 지역에 맞는 편리한 화장실이 생각나며 아! 대한민국은 정말 살기 좋은 나라임을 실감하게 된다. 이 살기 좋은 나라가 세계와 더불어 공존하기 위해서는 백 번 강조해도 모자라는 배려심과 인내심이 가장 중요하단다.
얼마 전 손주 바보가 된 우리 부부는 카톡의 알림 소리만 들으면 누가 먼저 열어보나 시합이라도 하듯이 나날이 변하는 손주의 모습을 확인하는 재미가 아주 쏠쏠하다. 이래서 나이가 들면 자기의 아들 딸 보다 손주를 더 사랑하고 관대한 마음이 든다는 말에 동감을 하고 있다. 새 생명의 고귀함이다. 이 새 생명이 앞으로 살아가는 데는 새로운 직업에 대한 생각과 교육에 고민을 해야 한다. 그 고민의 답을 어디에서 구해야 할까? 난 단연코 독서와 체험에서 얻을 수 있다고 생각한다. 이 두 가지는 우리 인간이 살아가는데 쌍두마차와 같은 존재이며 인간이 존재하는 한 영원한 과제라고 생각한다.
우리의 마음과 간접경험을 키워주는 독서는 최고의 지혜이다. 자판만 누르면 새로운 지식과 원하는 답이 수초 안에 검색되는 세상이지만 생각과 상상을 하면서 독서가의 마음을 키워주는 여유는 책을 읽는 시간이다.
그런데 지금의 현실을 보면 학생들이 책을 보는 것보다 일류 대학을 가기 위한 사교육으로 시간을 낭비하고 있다니 걱정이 앞선다. 18시간을 학교와 학원에서 상식과 능력에 뿌리를 둔 해답을 찾는 교육이 아니라 달달 외워서 정답을 구하는 사교육에 열을 올리니 책을 읽을 시간과 마음에 여유가 없다는 이야기다.
사람마다 출발선이 다르다는 금수저론, 돈도 실력이라는 삐뚤어진 생각을 빨리 떨쳐버리고 성실과 공정한 마음이 이기는 그런 사회를 만드는 독서 교육이 정말 중요하다.
또한 인간 감성과 소통능력 활용을 키울 수 있는 것은 배려심과 인내심이다. 60,70년대는 우리나라 국민이 가장 인내심이 강하고 배려심이 많았다는 통계를 본 적이 있다. 콩 한쪽도 나누어 먹으려는 마음은 모두가 허리띠를 졸라 메고 살아야 할 시대를 향수와 정으로 함께 이겨낸 위대한 유산이다. 앞으로는 직업도 소통과 능력에 맞는 직업이 뜬다하니 격세지감이다. 정보가 빨라야 산다는 21세기 이지만 한 박자 늦추어서 사람의 마음을 읽고 따뜻한 마음을 넣어주는 여유가 중요하다. 얼마 전 서울 지하철을 이용하는 기회가 있었다. 고개를 숙이고 손바닥을 바라보며 한손으로 자판을 누르는 숙련됨도 보이고, 게임을 하면서 웃는 사람들도 보였지만 그 중에서도 책을 보는 예쁜 아가씨가 눈에 띄었다. 너무 반가운 모습이었다. 이런 모습이 많아야 생각하는 힘을 기르고 참는 힘을 기를 텐데 말이다. 독서는 간접경험을 길러주는 최고라 할 수 있고, 땀을 흘리며 실패를 거듭하면서도 즐거움을 느낄 수 있는 직접경험은 인생의 나침반이 된다. 2000년 전의 사회에서도 공자는 ‘들은 것은 잊어버리고, 본 것은 기억이 되며, 직접 해 본 것은 이해가 된다’ 라고 경험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요즈음은 자녀의 수가 적어 부모님들이 아이들을 귀하게 여겨 손에 흙을 묻히지 않고 키우려는 가정이 대부분이다. 그러나 아이를 키우는 과정에서 흙으로 놀이를 하고, 장난감으로 생각을 표현하고, 도구를 사용하여 아이디어로 멋진 물건을 만들고, 들판에서 힘든 일을 할 때 비로소 삶에 대한 의지가 강해진다고 한다. 옛날에는 한 분의 할머니가 여섯 손주를 돌보았지만 지금은 한 아이를 여섯 명이 돌본다 하니 어려서부터 자기가 원하는 것을 힘들이지 않고 여섯 사람으로부터 얻을 수 있으니 경험을 하는 것보다는 손쉽게 목적 달성을 해 인내심, 참 경험의 기회가 없는 현실이 안타깝다.
새 생명의 고귀함을 빛내기 위해서는 마음의 여유를 갖고, 천천히 행동을 실천하는 경험의 기회를 주어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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